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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나… 민경삼-류선규 추진력, SK 악몽 잊고 새판 깔았다

네이버구독_201006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2021년 01월 14일 목요일
▲ 민경삼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류선규 단장(맨 오른쪽)은 철저한 준비와 추진력으로 완벽에 가까운 오프시즈을 만들어가고 있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9위까지 처지며 자존심을 구긴 SK가 ‘재건’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종합적인 여건을 고려했을 때 오프시즌 행보는 사실상 완벽에 가깝다.

SK와 키움은 13일 베테랑 불펜투수 김상수(33)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SK는 현금 3억 원과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주는 대신 김상수를 손에 넣었다. 김상수와 계약 조건은 2+1년 최대 15억5000만 원이다. SK가 지출한 보장 계약 금액은 현금 포함 2년 13억 원, 최대는 3년 18억5000만 원이다. 류선규 SK 단장은 “계약 조건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 정도면 합리적인 계약이라는 생각이 읽힌다.

2019년 홀드왕 출신인 김상수는 검증된 불펜 자원이다. SK는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핵심 셋업맨인 박민호가 손목 수술로 5월 복귀를 내다보고 있고 구원왕 출신인 하재훈은 아직 재활 중이다. 9회는 서진용이 지킨다고 해도 7·8회를 막을 수 있는 셋업맨이 다소 부족했다. 불펜 전력을 강화해야겠다고 생각한 SK는 김상수와 키움의 계약이 난항을 겪자 철수했던 FA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과감하게 접근했고 결국 타 팀과 경쟁 끝에 성과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추락을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하는 SK다. 그만큼 오프시즌 행보가 중요했다. 뭔가 분위기를 바꾸며 2020년과 완벽한 단절의 벽을 쌓아야했다. 지금까지 행보는 모든 토끼를 다 잡고 있다. 과감하면서도 안정적이다. 구단 전체에 “다시 시작해보자”는 의지가 샘솟을 만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에 취임한 민경삼 대표이사가 그림을 잘 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임 시점도 적절했다. 보통 대표이사 이·취임은 시즌이 끝나고 오프시즌에 이뤄진다. 하지만 취임을 당기면서 2021년 준비 시간을 벌었다. 인수인계를 할 시간도 충분했다. 민경삼 단장 시절 팀장으로 좋은 호흡을 보였던 류선규 신임 단장, 그리고 김원형 신임 감독까지 취임하면서 모든 의사결정 체계가 일찌감치 완성됐다. 오프시즌 시작부터 속도가 빨랐다.

전임 손차훈 단장이 외국인 선수 계약까지 다 마치고 물러난 것도 주효했다. 다른 팀들이 외국인 선수 인선에 어려움을 겪을 때 SK는 일찌감치 라인업을 그리고 비자 발급 문제까지 깔끔하게 해결했다. 14일에는 브랜든 나이트 전 키움 투수코치를 외국인 코디네이터로 영입하며 적응 문제까지 대비했다. 

바턴을 이어받은 류 단장은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팀의 취약 포지션이었던 2루에 최주환(4년 총액 42억 원)을 채워 넣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내심 관심이 있었던 오재일 영입은 삼성에 밀려 포기했지만, 시장 동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던 SK는 김상수를 영입해 불펜까지 보강했다. 

강화·인천에서 전지훈련을 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SK는 서둘러 움직여 국토 최남단의 제주도 캠프를 섭외했다. 여기에 연봉 계약도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끝났다. 2020년 내 끝낸 유일한 팀이었다. 사실 삭감 선수들이 많은 만큼 연봉 협상에서 진통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2020년 일은 2020년에 끝내자”라는 구단 프런트의 저돌적인 추진력이 돋보였다. 협상이 어려운 선수는 뒤로 미루지 않고 몇 번이나 만나 도장을 받아냈다.

캠프 시작까지 보름 정도가 남은 가운데 수술을 했던 선수 및 외국인 선수들은 따뜻한 제주도로 먼저 이동해 캠프를 준비한다. 제주도에 갈 1군 캠프 명단 또한 거의 다 결정됐다. 이런 팀 재건 프로젝트는 시즌이 시작되고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류 단장은 트레이드에 보수적인 스타일이지만, 팀 장타력 증강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들은 계속 물색하고 있다. 민경삼 대표이사-류선규 단장 체제에서 SK가 기분 좋은 2021년 스타트를 건 가운데, 이제 현장에서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일이 남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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