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는 2016년 승부조작 사태 이후 클린베이스볼센터를 운영하며 선수들의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걸리면 끝'이라는 결론이 뻔한데도 남몰래 손대지 말아야 할 도박에 빠져드는 선수가 또 나왔다.

KBO는 지난 2016년 승부조작 파문 이후 부정행위 예방을 목표로 기존 '공정센터'를 '클린베이스볼센터'로 재구성했다. 2017년에는 부정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클린베이스볼센터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승부조작은 물론이고 불법 스포츠 베팅, 음주, 폭행, 성범죄 등 방지를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도 '개인의 일탈'을 원천 봉쇄하지는 못했다.

두산 베어스는 13일 오후 투수 정현욱(22)과 포수 권기영(22)을 자격정지선수로 지정해줄 것을 KBO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두산에 따르면 정현욱은 지난 11일 개인 채무 문제로 구단 관계자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스포츠 토토를 했다고 털어놨다.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이다. 구단은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 권기영의 사행성 사이트 접속 사실까지 파악했다.

두산은 지난 2016년에도 소속 선수의 스포츠 도박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진야곱이 2011년 불법 인터넷 도박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선수에게 20경기 출전 정지 징계, 두산에 벌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두산은 여기에 더해 진야곱에게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이라는 추가 징계까지 내렸다. 진야곱은 결국 2017년 시즌을 마치고 두산에서 방출됐다.

선수단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19년에는 NC가 사설 스포츠 도박에 참여한 직원을 해고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해고된 전 직원은 주식투자로 빚을 진 뒤 대부업체로부터 받은 대출을 갚느라 스포츠 베팅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행위 징계 수위에 대한 기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KBO 측은 "지금은 사회의 기준이 달라졌다. 불법 스포츠 도박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이고, 중대한 범법행위이기 때문에 실격 처분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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