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미나리' 한예리. 제공|판씨네마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 시즌 화제를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선댄스의 낭보 이후 윤여정의 잇단 수상 행진으로 확실하게 다크호스에 올라선 '미나리'는 여주인공 한예리, 남자 주인공 스티븐 연까지 골고루 주목받으며 아카데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눈에 띄는 주자는 단연 윤여정이다. 윤여정은 지난 11일 뮤직시티비평가협회 시상식, 샌디에이고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2개 트로피를 추가, 벌써 미국에서만 10관왕에 올랐다. 

앞서 윤여정은 LA비평가협회, 보스턴비평가협회, 노스캐롤라이나비평가협회, 오클라호마비평가협회, 콜럼버스비평가협회, 그레이터웨스턴뉴욕비평가협회, 미국 여성기자협회, 선셋 필름서클어워즈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다. 전미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는 아쉽게 상을 놓쳤지만,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잇는 차점자에 오르며 여전히 높이 평가받고 있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딸 가족을 위해 뒤이어 미국 땅을 밟은 할머니 역을 맡았다. 윤여정만의 해석, 꾸밈없는 연기가 영화에 울림을 더한다. 버라이어티 등 여러 유력 매체가 윤여정을 올해 아카데미 예상 후보로 꼽았다. 

영화 '미나리' 윤여정. 제공|판씨네마
윤여정의 수상 행진에 가려졌지만 한예리에 대한 평가도 남다르다. 한예리는 남편을 따라 타지로 이민화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며 팍팍한 삶을 꾸려가는 가족의 아내로 분했다. 첫 할리우드 진출작은 내놓은 한예리를 두고 미국 매체 콜라이더는 오스카 여우주연상 예상 후보로 선정하기도 했다. 콜라이더는 '더 프롬'의 메릴 스트립, '힐빌리의 노래'의 에이미 아담스, '엠마'의 안야 테일러 조이와 함께 한예리를 여우주연상 후보로 꼽아 눈길을 모았다. 쟁쟁한 경쟁자들 속에 유일한 아시아인인 한예리의 존재가 특히 눈에 띈다. 

버라이어티 대담에 나선 봉준호 감독. 제공|판씨네마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쓸며 세계를 놀라게 한 봉준호 감독의 칭찬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12월 버라이어티가 개최한 온라인 화상 대담에서 "'미나리'에서 놀라웠던 건 한예리 배우와 윤여정 선생님의 모녀 연기, 두 배우의 뛰어난 퍼포먼스였다. 처음 친정엄마가 미국으로 왔을 때 한예리씨의 연기를 특히 좋아한다"며 극찬했다. 봉준호 감독은 "(한예리와 윤여정이) 외관상 느낌은 별로 닮은 것 같지 않아도 한예리의 섬세한 연기 때문에 '와~모녀구나', '가족이구나'하고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나리'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 역시 "한예리 배우와 윤여정 선생님은 비슷한 영혼을 가진 것 같다. 배우로서 유니크하고 세트장에서도 크게 어우러진 것 같다"고 힘을 보탰다.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미나리'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워킹데드'로 스타덤에 오른 스티븐연은 주연과 제작을 겸하며 미국의 한국인 이민자 가족 이야기에 힘과 진정성을 더했다. 한국 배급사 판시네마에 따르면 '미나리'는 세계 주요 영화 협회상과 시상식에서 무려 31관왕을 차지하며 아카데미 시즌에 돌입했다. 골든글로브가 영어 비중이 50% 이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미나리'를 작품상 아닌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배정하며 생긴 논란은 안타깝지만 영화에 대한 화제성, 세간의 관심을 더 드높인 결과가 됐다. 
▲ 영화 '미나리' 한예리. 제공|판씨네마

'미나리'는 아카데미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까. 윤여정은 또 한예리는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오를 수 있을까.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제78회 골든 글로브 후보 발표는 2월 3일이며, 시상식은 2월 28일이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는 3월 15일이며, 시상식은 4월 25일에 개최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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