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지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지완(36)이 입단 14년차에 처음 팀 주장을 맡았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지난해 주장을 맡았던 투수 양현종(33) 대신 올 시즌 주장으로 나지완을 택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해 나지완의 꾸준한 타격 능력과 선후배 간의 원활한 관계를 마음에 들어하며 시즌 수훈 타자로 꼽았는데, 나지완에 대한 높은 평가가 주장 선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나지완은 주장 선임 후 "명문 팀의 주장이라는 큰 영광과 함께 기라성 같은 선배들처럼 해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감독님 및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이에서 좋은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만큼 내 경험을 이야기 해주고,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는 좋은 조력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나지완이 새로운 것은 팀의 달라진 분위기다. 나지완은 "젊은 선수들이 부쩍 늘었다. 내가 팀 내에서 3번째로 나이가 많다. 아래로는 가장 나이차가 적은 선수들마저 4~5살 차이가 난다"고 했다. 김주찬이 은퇴하면서 이제 KIA에서 나지완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최형우(38), 나주환(37) 뿐이다. 나지완은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팀 분위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본다"고 예상했다.

나지완은 어느새 팀에서 3번째 최고령 선수가 됐지만 지난해 성적 반등에 성공했다. 2019년 56경기 6홈런 17타점 타율 0.186에 그쳤던 그는 지난해 137경기 17홈런 92타점 73득점 타율 0.291을 기록했다. 최형우가 붙박이 지명타자를 맡으면서 계속 좌익수로 출장하고도 좋은 성적을 내 윌리엄스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나지완은 올해도 프레스턴 터커, 최원준, 김호령 등과 함께 KIA의 외야를 지켜야 한다. 어느새 30대 중반도 넘어선 나이지만 타격 능력 없이 지난해만큼의 성적을 보여줘야 팀의 후배들을 그를 따라갈 수 있다. 나지완 역시 "최소한 공수에서 지난 시즌만큼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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