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코너 맥그리거(32, 아일랜드)는 2016년 3월 쓴잔을 마셨다.

UFC 196에서 네이트 디아즈(35, 미국)에게 2라운드 4분 12초 리어네이키드초크로 패했다. 15연승으로 잘나가던 그가 종합격투기에서 당한 6년 만에 패배였다.

같은 해 8월 리턴 매치에선 판정승 했다. 웰터급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어필했다.

이후 디아즈와 3차전은 맥그리거를 둘러싼 '대표 떡밥' 가운데 하나가 됐다. 틈만 나면 둘은 온라인 상에서 으르렁댔고 삼부작(trilogy) 가능성을 흘렸다.

지난해 1월 맥그리거가 도널드 세로니를 40초 만에 헤드킥으로 눕히자 디아즈가 "완전 조작"이라며 콧방귀 뀐 게 대표적이다.

맥그리거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다. 15일(이하 한국 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더맥라이프' 인터뷰에서 "라이트급 체중으로든 웰터급으로든 디아즈와 3차전을 치르게 된다면 멋진 일이 될 것"이라며 불씨를 지폈다.

▲ 네이트 디아즈와 3차전 가능성을 귀띔한 코너 맥그리거(사진)
"우선 당분간은 라이트급에서 쭉 활동하고 싶다. 모두 알다시피 난 페더급으로 UFC에 데뷔했고 이후 (페더급을) 완전히 찢어버렸다. 물렁물렁한 버터를 톱으로 잘라내듯 한 체급을 완벽히 내 걸로 만들었다."

"잠정 챔피언에 오르고 얼마 안 가 통합 챔피언에까지 올랐다. 그러곤 라이트급으로 월장해 단숨에 왕좌를 틀어쥐었다. UFC 최초 2개 체급 동시 챔프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페더급에서와 달리 라이트급에선 꾸준히 업적을 쌓지 못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경기 등) 여러 일이 있어 그랬는데 이번엔 좀 달리 가고 싶다. 155파운드에서 오래 활동하고 싶은 맘이 크다."

제 버릇은 남 못준다. 맥그리거는 빼어난 타격가지만 동시에 훌륭한 비즈니스맨이기도 하다.

당장은 라이트급에서 성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지는 남겼다. 옥타곤과 사각링(복싱)에 두루 걸린 여러 매혹적인 옵션에 대한 야심을 '잊지 않고' 덧붙였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디아즈가 라이트급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귀띔했는데 정말 기뻤다. 언제가 됐든 다시 디아즈와 싸우고 싶다. 아니, 우린 다시 만날 것이다. 라이트급 타이틀을 놓고 붙을 수도 있고 스페셜 매치 성격으로 만날 수도 있다. 길은 열려 있다. 난 준비돼 있다"며 씩 웃었다.

▲ 네이트 디아즈(왼쪽)와 코너 맥그리거는 2016년에만 두 차례 주먹을 맞댔다.
종합격투기 통산 20승 12패, UFC에서 15승 10패를 쌓은 디아즈는 2015년 12월 이후 라이트급에서 뛰지 않았다. 경량급을 떠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맥그리거는 타이틀전, 스페셜 이벤트까지 언급하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웰터급 시나리오도 첨부했다. 디아즈가 체중 감량에 부담을 느껴 라이트급 복귀를 원치 않거나 그 밖에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170파운드에서 싸워도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155파운드로 싸운다면 타이틀전이 가능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170파운드에서 만날 수밖에 없다. 별로 상관없다. 우린 이미 두 번이나 웰터급 체중으로 싸웠다. 디아즈가 챔피언벨트를 원한다면 내려올 것이고 아니면 다른 옵션을 택해 3차전을 완성할 수 있다"며 개의치 않다는 말씨를 보였다.

UFC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에티하드아레나에서 오는 17일 21일 24일 유관중으로 세 대회를 연다. 여드레 동안 계속되는 '슈퍼 파이트 위크' 경기들은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와 스포티비 온(SPOTV ON)에서 생중계된다.

오는 17일 UFC 온 ABC 1에서 맥스 할로웨이와 캘빈 케이터가 주먹을 섞고 21일 UFC 온 ESPN 20에선 마이클 키에사와 닐 매그니가 메인이벤트를 책임진다.

맥그리거와 더스틴 포이리에가 재대결하는 UFC 257은 오는 24일 열린다.

■ UFC 온 ABC 1 주요 경기

[페더급] 맥스 할로웨이 vs 캘빈 케이터
[웰터급] 카를로스 콘딧 vs 맷 브라운
[웰터급] 산티아고 폰지니비오 vs 리징량

■ UFC 온 ESPN 20 주요 경기

[웰터급] 마이클 키에사 vs 닐 매그니
[웰터급] 왈리 알베스 vs 무니르 라제즈
[여성 플라이급] 록산 모다페리 vs 비비안니 아라우조

■ UFC 257 주요 경기

[라이트급] 더스틴 포이리에 vs 코너 맥그리거
[라이트급] 댄 후커 vs 마이클 챈들러
[여성 플라이급] 제시카 아이 vs 조앤 칼더우드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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