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 시즌 KBO 리그 강속구 대결 판도는 지난해와 또 다른 구도를 그릴 전망이다. 새 외국인 투수가 등장했고, 보직을 바꾼 강속구 투수가 있다. 평균 구속 150km를 넘긴 LG 헨리 소사가 정상에 올랐던 강속구 대결. 올해는 그 주인공이 바뀔 수 있을까.

야구 기록과 통계를 제공하는 '스탯티즈'는 지난 시즌 규정 이닝의 절반, 72이닝 이상 던진 투수를 대상으로 직구 평균 구속 순위를 매겼다. 1위는 소사가 차지했고 150.9km를 기록했다. 2위는 평균 149.1km를 찍은 한화 에스밀 로저스다. 10위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146.1km였다. 10위 안에 든 선수 가운데 삼성 알프레도 피가로(평균 148.7km)와 LG 루카스 하렐(146.1km)이 원 소속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넥센 투수 2명이 명단에 오른 가운데 김세현(개명 전 김영민)의 구속 상승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김세현은 지난 시즌 57경기에 등판했고 4경기는 선발투수로 나왔다. 지난해 9월 5일에는 SK를 상대로 9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면서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김세현을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중간과 선발을 오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1이닝 안팎을 집중해서 막게 된다. 힘을 배분할 필요도 없다. 그의 직구는 평균 148.6km를 찍었다.

탄탄한 하체에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가 일품인 조상우는 선발투수로 옮긴다. 지난해 평균 구속은 148.1km였는데, 이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 직구의 경쟁력만큼은 최상위권인 선발투수다. 관건은 긴 이닝을 던지면서도 구속, 구위를 유지하느냐다.


새 외국인 선수들도 경쟁에 끼어들었다. KIA가 공들여 영입한 헥터 노에시가 소사를 견제할 가장 유력한 후보다. KIA 구단은 노에시에 대해 "최고 155km의 직구가 강점이며, 체인지업과 커브의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삭스에서 뛰었던 노에시의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은 92.8마일, 149.4km다. 그대로 지난해 순위에 대입하면 로저스를 제친다. 

노에시와 '원투펀치'를 이룰 지크 스프루일도 강속구라면 자신이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미국 대표로 출전했으며 예선 B조 한국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직구 최고 구속이 154km까지 나왔다. 2014년 애리조나 소속일 때 직구 평균 구속은 91.6마일, 147.5km였다.

피가로를 대신할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앨런 웹스터와 콜린 벨레스터 역시 직구가 빠른 선수들인데 벨레스터가 조금 앞선다. 그는 지난해 신시내티 소속으로 15경기에 구원 등판했고 이때 직구 평균 구속이 92.2마일, 약 148.3km로 집계됐다. 웹스터는 잘 알려진 대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였고 보스턴과 애리조나, 피츠버그가 기대했던 선수다.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9경기(선발 5경기)에 나왔는데 직구 평균 구속은 91.5마일, 147.3km가 찍혔다.

물론 '구관' 소사와 로저스도 건재하다. 이들은 이달 15일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부상만 없다면 올해도 강속구 순위 상위권을 장식할 만한 선수들이다.

[사진] LG 헨리 소사 ⓒ 한희재 기자

[그래픽] SPOTV NEWS, 디자이너 김종래

[기록] 스탯티즈, 팬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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