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 가치를 증명한 김현수는 2021년 시즌이 끝난 뒤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KBO지만, “좋은 선수에게는 돈을 쓴다”는 분위기는 충분히 확인했다. 그렇다면 2022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근래 들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를 판임에 분명하다.

아직 2021년 FA 협상이 모두 끝나지는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예상했던 ‘최악’의 사태는 벗어났다는 게 중론이다. 허경민이 7년 최대 85억 원에 계약하는 등 총액 40억 원 이상의 계약만 5건(허경민·정수빈·오재일·최형우·최주환)이 성사됐다. 구단들이 긴축에 들어간 상황에서도 팀 전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베팅했다. 몇몇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이 붙기도 했다.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는 계속되겠지만, 현재 흐름이라면 2022년 FA 시장에서도 광풍이 불 수 있다. 팀 전력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몇몇 선수들은 보상 장벽의 허들을 넘고도 남을 만한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상당수 구단들이 2022년 FA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선수들을 지켜야 하는 소속 구단들의 계산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보상 선수가 없는 C등급을 받게 될 박병호(35·키움)가 가장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C등급이라 올해 연봉의 150%만 주면 된다. 박병호의 올해 연봉은 15억 원이고, 보상금은 22억5000만 원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이라 올해 반등한다면 보상금을 주고도 영입에 나설 팀들이 있을 수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으나 잠시 뜻을 접은 나성범(32·NC)도 정상적으로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개인 첫 FA 자격을 행사할지, 아니면 포스팅을 통해 다시 MLB에 도전할지 관심이다. 좌타 40홈런 경력이 있는 김재환(33·두산)도 FA 자격을 얻는다. 좌타 거포가 귀한 상황에서 김재환의 가치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수(33·LG), 손아섭(33·롯데), 황재균(34·kt)도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 선수들은 이미 성공적인 FA 계약을 한 전례가 있다. 이번이 두 번째 FA인데 아직인 3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라 4년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전히 건재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B등급 선수들로, 보상금은 부담이지만 반대로 보상 선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외에도 안치홍 민병헌(이상 롯데), 한현희 서건창(이상 키움), 장성우(kt), 박해민 강민호(이상 삼성), 최재훈(한화)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이 쏟아지는 2021년 겨울이다. 투수가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야수 쪽은 구단들의 선택폭이 굉장히 넓은 시장이 될 전망이다. 수도 많고 질도 좋은 만큼 역대 최고의 돈잔치도 예상된다. FA 계약이 직전 시즌 활약상과 상당 부분 연동되는 만큼 올해 이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