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t 위즈 유한준(40)은 올 시즌 KBO리그 야수 전체 최선참이 됐다.
박용택(42), 김승회(40), 이택근(41), 권오준(41), 윤성환(40) 등 유한준보다 나이가 많거나 똑같았던 몇 안 되는 베테랑 선수들이 올 시즌 유니폼을 벗었다. 리그 전체 최선참으로 남아 있는 롯데 송승준(41)은 올 시즌부터 플레잉코치를 맡기로 해 '전업 선수'는 유한준이 전체 최고령이기도 하다.
15일 연락이 닿은 유한준은 "야수 최선참"이라는 말에 "벌써 그렇게 됐냐"고 반문했다. "야수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줄 몰랐다"며 놀란 유한준은 "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새로운 느낌이다. 나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는 게 느껴지지도 한다. 그래도 동기 (이)성우가 같이 뛰고 있어 큰 힘이 된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을 전했다.
유한준은 '장수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정말 없다. 다른 선수들만큼 열심히 할 뿐"이라고 답했지만 리그에서 그는 이미 '대기만성의 아이콘'이자 후배들의 '교과서'다. '강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자'라는 말처럼 조용하게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기도 하다.
2004년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유한준은 2014년 첫 20홈런, 2015년 첫 세자릿수 타점(116타점)을 기록하며 뒤늦게 꽃을 피웠고 2016년 kt로 옮긴 뒤 베테랑으로서, 2019년부터는 주장까지 맡아 신생팀을 든든하게 이끌었다. 지난해 성적은 119경기 11홈런 64타점 48득점 타율 0.280.
유한준은 "정말 없지만 굳이 비결을 생각해본다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 덕분인 것 같다.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루틴처럼 열심히 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지 않나. 나는 운이 좋았던 사람"이라며 거듭 겸손한 말투로 대답을 이어갔다.
올해를 마치면 2번째 FA 계약기간이 끝나는 유한준은 "어떻게 생각하면 은퇴 시즌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최선을 다하겠지만 계약 마지막해다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하면 팀이 꾸준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서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며 끝까지 팀을 생각했다.
유한준은 요즘도 매일 아침마다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 출근 도장을 찍는다. 유한준은 "누구나 하는 노력"이라고 하지만 10년을 넘게 이어가는 꾸준한 훈련은 어느새 유한준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유한준이 올 시즌 계약 마지막해 다시 한 번 불꽃을 태우고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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