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외야수 유한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t 위즈 유한준(40)은 올 시즌 KBO리그 야수 전체 최선참이 됐다. 

박용택(42), 김승회(40), 이택근(41), 권오준(41), 윤성환(40)  등 유한준보다 나이가 많거나 똑같았던 몇 안 되는 베테랑 선수들이 올 시즌 유니폼을 벗었다. 리그 전체 최선참으로 남아 있는 롯데 송승준(41)은 올 시즌부터 플레잉코치를 맡기로 해 '전업 선수'는 유한준이 전체 최고령이기도 하다.

15일 연락이 닿은 유한준은 "야수 최선참"이라는 말에 "벌써 그렇게 됐냐"고 반문했다. "야수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줄 몰랐다"며 놀란 유한준은 "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새로운 느낌이다. 나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는 게 느껴지지도 한다. 그래도 동기 (이)성우가 같이 뛰고 있어 큰 힘이 된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을 전했다.

유한준은 '장수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정말 없다. 다른 선수들만큼 열심히 할 뿐"이라고 답했지만 리그에서 그는 이미 '대기만성의 아이콘'이자 후배들의 '교과서'다. '강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자'라는 말처럼 조용하게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기도 하다.

2004년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유한준은 2014년 첫 20홈런, 2015년 첫 세자릿수 타점(116타점)을 기록하며 뒤늦게 꽃을 피웠고 2016년 kt로 옮긴 뒤 베테랑으로서, 2019년부터는 주장까지 맡아 신생팀을 든든하게 이끌었다. 지난해 성적은 119경기 11홈런 64타점 48득점 타율 0.280.

유한준은 "정말 없지만 굳이 비결을 생각해본다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 덕분인 것 같다.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루틴처럼 열심히 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지 않나. 나는 운이 좋았던 사람"이라며 거듭 겸손한 말투로 대답을 이어갔다.

▲ 유한준은 어느새 수원케이티위즈파크를 대표하는 베테랑이 됐다. ⓒ곽혜미 기자

올해를 마치면 2번째 FA 계약기간이 끝나는 유한준은 "어떻게 생각하면 은퇴 시즌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최선을 다하겠지만 계약 마지막해다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하면 팀이 꾸준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서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며 끝까지 팀을 생각했다.

유한준은 요즘도 매일 아침마다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 출근 도장을 찍는다. 유한준은 "누구나 하는 노력"이라고 하지만 10년을 넘게 이어가는 꾸준한 훈련은 어느새 유한준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유한준이 올 시즌 계약 마지막해 다시 한 번 불꽃을 태우고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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