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시즌을 치르면 FA가 되는 삼성 박해민.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또 한 명의 육성선수 출신 FA(자유 계약 선수) 탄생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박해민은 한양대를 졸업하고 2012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당시 삼성에는 신인왕 출신 배영섭과 진흥고를 졸업하고 2라운드에 삼성에 지명된 정형식이 외야에 있었다. 박해민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배영섭이 경찰야구단으로 입대했고, 정형식이 부진과 음주운전으로 임의탈퇴 처리되며 박해민에게 기회가 갔다.

이후부터 삼성 중견수는 박해민 자리가 됐다. 리그 최정상급의 수비 능력을 보여주며 삼성 중앙 외야를 지켰다. 타격이 압도적인 선수는 아니었지만, 빠른 발을 활용한 도루에 능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2014년부터 100경기 이상 꾸준히 출전한 박해민은 2021년까지 뛰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FA는 모든 야구 선수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꾸준히 1군에 머물며 합당한 기간을 채워야 한다. 1군에 계속 붙어있기 위해서는 주전 또는 백업으로 확실한 자기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 반짝 활약 이상으로 이름을 날린 선수가 FA를 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육성선수로 FA를 한 선수는 LG 트윈스 김현수,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 정도다. 육성 선수에서 리그 MVP까지 차지한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도 아직 FA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서건창은 2021년 시즌이 끝나고 박해민과 함께 자격을 얻는다.

예비 FA 신분인 박해민은 얼떨떨하다.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FA 자격이 주어진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했을 때 FA는 야구 잘하는 선수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시기를 잘 견뎠다는 생각이 든다. 야구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오히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이전에 어떤 야구 인생을 걸어왔는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 2013년 1군 데뷔전 때 박해민. 대주자로 출전했다. ⓒ 삼성 라이온즈

FA가 그에겐 여전히 낯선 단어다. 그는 "내가 FA를 해서 얼마를 받고 싶다. 어떻게 해서 얼마를 받았으면 좋겠다 등 야구를 하면서 FA와 관련해서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솔직한 마음을 숨기지는 않았다. 그는 "사람이다 보니 욕심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사람 마음이란 게 기회가 오면 잡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생각을 일부러 안 하려고 노력하겠지만, 힘은 조금 들어갈 것 같다. 아직 시즌에 들어가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FA를 눈앞에 둔 2021년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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