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투 라인에 있는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전혀 무섭지 않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코트 위에선 무서울 게 없는 괴물이다. 단 자유투 라인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진다.

야니스 아데토쿤보(27, 211cm)가 승리하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밀워키 벅스는 16일(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2020-2021 NBA 정규 시즌 홈경기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112-109로 이겼다.

아데토쿤보는 31득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하지만 자유투가 문제였다. 옥에 티라고 하기엔 그 티가 너무 컸다. 이날 아데토쿤보는 자유투 10개를 시도해 9개 놓쳤다. 아데토쿤보가 절반의 성공률만 보였어도 밀워키가 좀 더 쉽게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

1경기에서 자유투 10개 중 9개 실패는 밀워키 구단 역대 처음 있는 일이다. NBA 역사를 돌아봐도 1경기에 최소 자유투 10개 이상 던져 10% 이하를 기록한 선수는 아데토쿤보 포함 샤킬 오닐, 안드레 드러먼드, 알 호포드까지 4명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아데토쿤보가 원래부터 자유투 성공률이 나빴던 건 아니다. 2017-18시즌엔 76%로 비교적 괜찮았다. 통산 자유투 성공률도 71.9%다. 그러나 지난 시즌 63.3%로 자유투가 크게 흔들렸다. 이번 시즌엔 57.5%로 더 심각하다.

2시즌 연속 MVP 아데토쿤보에겐 자존심에 큰 상처가 가는 불명예 기록이다. 자유투만 빼면 다른 수치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다. 이번 시즌 아데토쿤보는 평균 26.6득점 10리바운드 5.2어시스트 1.2블록슛 1.2스틸로 공수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댈러스전 후 아데토쿤보는 "자유투 문제는 간단하다. 연습장으로 돌아가서 슛 연습을 더하면 된다. 더 많이 연습할수록 좋은 결과를 얻는다. 비밀은 없다. 자유투 연습을 많이 하겠다"며 훈련량으로 낮은 자유투 성공률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투는 슈팅 능력 외에도 심리적인 영향이 크게 받는다. 연습 때 잘 넣다가도 실전만 들어가면 자유투를 놓치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아데토쿤보도 마찬가지다.

팀 동료 크리스 미들턴은 "연습 때 아데토쿤보가 연속해서 자유투를 넣는 장면을 종종 본다. 그렇기에 특별히 내가 그에게 뭐라고 할 얘긴 없다. 굳이 나까지 나서서 아데토쿤보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아데토쿤보는 누구보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다"라며 아데토쿤보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자유투 문제는 플레이오프에서 더 커질 수 있다. 우승이 목표인 아데토쿤보가 반드시 자유투 부진을 극복해야하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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