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는 2019년 홀드왕 출신인 김상수를 영입해 불펜을 보강했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감독조차 오프시즌 전력보강은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프런트가 예상 못한 선물을 해줬다. 김원형 SK 감독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고마워하며 시즌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SK는 13일 키움과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2019년 홀드왕 김상수(34)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1년 총액 15억5000만 원의 조건이다. SK는 여기에 3억 원의 현금과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으로 보낸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FA 선수를 한 명 더 보강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SK가 합리적으로 계약을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년도 연봉이 3억 원이었던 김상수는 A등급 선수로 보상금만 최소 6억 원(보상선수 미지명시 9억 원)이었다. 여기에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보내야 했다. 보상선수의 가치는 논란이 있지만, 어쨌든 보상 규모가 최소 10억 원 이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런데 SK는 사실상 현금 3억 원과 4라운드 지명권으로 보상 절차를 해결한 셈이 됐다.

최주환(총액 42억 원)에 이어 김상수까지 ‘취임 선물’로 받은 김원형 감독도 든든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김상수 영입은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중간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몫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김상수가 지금까지 했던 모습만 보여준다면, 불펜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우리 나이로 서른다섯이지만 충분히 자기 몫은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지난해 성적이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장점이 많은 투수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대투수 출신이자 투수코치 경험도 풍부한 김 감독은 “일단 (삼진을 잡을 수 있는) 주무기인 포크볼이 있다. 변화구 제구도 괜찮은 선수”라고 칭찬하면서 “패스트볼의 힘이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관건인데 몸 상태가 좋다고 치면 괜찮을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구속과 공의 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활용을 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SK는 최주환 영입으로 최대 약점이었던 2루수 문제는 해결했다. 그러나 마운드도 이곳저곳 구멍이 있는 게 사실이다. 선발진이야 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좌우되겠지만, 지난해 급격한 추락을 맛본 불펜은 내부 자원으로 메워야 했다. 여기에 핵심 셋업맨인 박민호가 손목 수술로 5월에나 복귀가 가능했다. 김상수는 7·8회 셋업맨으로 충분히 진가를 드러낸 베테랑이고, 비상시 예비 마무리로도 대기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일단 서진용을 9회 마무리로 기용하고, 서진용의 앞에서 리드를 지킬 수 있는 3명의 필승조가 필요하다고 본다. 김 감독은 “김상수가 그 구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SK는 오는 2월 1일부터 제주에서 1군 캠프를 시작한다. 김상수도 2월 1일 정상적으로 합류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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