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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데이터는 ‘바위’… 주권의 돌멩이, 결정적 한 방 찾아라

네이버구독_201006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2021년 01월 17일 일요일
▲ 연봉조정신청에 앞서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주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화제를 모으며 연봉조정신청을 했고, 마지막까지 중도 합의는 없을 모양새다. 이제 모든 것은 ‘숫자’와 ‘데이터’로 말한다. 연봉조정신청을 한 주권(26·kt)과 kt가 서로가 가진 자원을 총동원해 맞붙는다.

kt 불펜의 핵심인 주권은 연봉조정신청 마지막 날인 11일 KBO에 서류를 제출했다. 주권은 2억5000만 원을 원한 반면, kt는 2억2000만 원 이상 줄 수 없다고 맞섰다. 결국 주권은 연봉조정신청을 통해 2021년 자신의 연봉을 결정한다. KBO에서 연봉조정신청은 2012년 이대형(당시 LG) 이후 9년 만이고, 실제 조정위원회가 열린다면 2011년 이대호(롯데) 이후 10년 만이다. 자료 제출 기한은 18일 오후 6시다.

주권의 지난해 연봉은 1억5000만 원이었다. 그리고 지난해도 맹활약을 펼쳤다. 주권은 77경기에서 70이닝을 던지며 6승2패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단순히 많은 경기, 많은 이닝만 소화한 게 아니다. 연투도 많았고 긴박한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 마당쇠처럼 출격했다. 단순한 기록도 뛰어났지만 뜯어보면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는 의미다. 주권은 이에 대한 보상이 ‘1억 원 인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kt의 제시액은 2억2000만 원에서 꿈쩍하지 않았다. kt는 연봉협상을 상당 부분 시스템화했다고 말한다. 개인 성적을 꼼꼼하게 기입하면, 해당년도 전체 팀 연봉에 맞춰 금액과 인상·삭감폭이 딱 나온다. 대개 약간의 여유를 두고 정성적 평가가 이뤄지고, 협상이라는 말대로 ‘밀당’ 또한 있기 마련인데 kt는 아니었다. 다른 선수들도 이런 과정에서 사인한 만큼, 주권에 예외를 둘 수 없었다고 항변한다.

아직 구성이 미정인 조정위원회에서는 양측이 제시한 자료를 보고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준다. 주권의 올해 연봉은 2억5000만 원 혹은 2억2000만 원이다. 여론은 주권을 옹호한다. 2년간 팀을 위해 헌신한 대가치고는 오름폭이 적다는 것이다. kt가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에 더 그렇다. 실제 주권의 지난해 성적을 보면 1억 원 이상의 인상도 무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동정 여론도 충분한 그 근거가 있다.

다만 조정위원들은 일단 정량적인 데이터를 우선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객관적인 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데이터끼리 싸우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구단의 데이터가 훨씬 더 방대한 까닭이다. 구단의 연봉고과 시스템은 100가지가 넘는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선수 측이 이런 수준의 데이터를, 그것도 1~2주 사이에 확보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예년과 다르게 에이전트가 뒤를 봐주고 있지만,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는 한계가 있다. 실제 FA 및 연봉협상에 들어오는 에이전트들은 각자 나름의 자료를 준비해온다. 그럼에도 구단이 준비한 데이터에 비해 수준이 크게 떨어진다는 건 에이전트들조차 인정한다. “단순히 데이터의 양만 놓고 보면 바위를 향해 돌멩이를 던지는 것 같다”는 관계자들의 말은 허언이 아니다.

kt는 양질의 방대한 고과 산정 데이터를 앞세울 것이 확실시된다. 반대로 데이터의 양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주권 측은 조정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결정적 한 방’ 준비에 사활을 걸 가능성이 크다. 

비슷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의 연봉 사례 등을 앞세우면 설득력 있는 자료를 만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차나 팀 성적, 그리고 매년 업계 사정은 모두 다르지만 적절한 비교 대상을 찾아 kt의 고과 산정 자체에 문제점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kt의 논리를 깨뜨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2019년 성적으로 산출된 2020년 연봉을 보면 몇몇 참고 대상이 있다. 2019년 홀드왕 김상수는 전년(2억 원)보다 1억 원 더 많은 3억 원을 받았다. 2019년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한 서진용(2019년 9000만 원→2020년 2억 원), 2019년 69⅔이닝을 던진 김태훈(1억8000만 원→2억4000만 원), 2019년 72경기(44이닝)에 나간 진해수(1억8000만 원→2억5000만 원)의 사례 등이 있다. 주권이 던질 돌멩이의 설득력에 연봉조정 성패가 달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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