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 케인(왼쪽)과 손흥민은 18경기 만에 프리미어리그 개인 득점이 동일해졌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손흥민(28, 토트넘 홋스퍼)이 2경기 연속 골대 불운에 울었다. 경기력은 빼어나나 좀체 골망을 흔들지 못하고 있다.

최근 9경기에서 3골로 살짝 주춤한 사이 팀 동료 해리 케인(27)이 어느새 득점 타이를 이뤘다. 둘은 나란히 12골로 모하메드 살라(28, 리버풀)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권을 형성했다.

손흥민은 17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셰필드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셰필드와 18라운드 원정에서 선발 출장해 1도움을 기록, 팀 3-1 완승에 한몫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팀 선제골에 이바지했다. 코너킥 키커로 나서 크로스를 책임졌고 이를 세르쥬 오리에가 힘 있는 헤더로 골망을 출렁였다.

리그 6호 도움이자 올 시즌 9호 도움을 신고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35도움째로 공격포인트 100호를 달성했다.

어시스트를 챙긴 지 1분 만에 득점 찬스를 잡았다. 전반 6분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빠르게 침투하는 오프 더 볼 무브를 선보였다. 케인의 영리한 전진 패스를 감각적인 로빙 슈팅으로 이어 갔지만 공은 골대 맞고 튕겨나갔다.

지난 14일 풀럼 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대를 맞췄다. 이때도 공간 침투에 이은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아 득점이 무산됐다.

오히려 케인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40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올 시즌 12호골. 상당한 격차를 보였던 손흥민과 어느새 득점 타이를 이뤘다. 최근 3경기 연속골로 득점왕 출신다운 날카로운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시즌 첫 9경기에서 9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이후 9경기에서 단 3골에 그쳤다. 슈팅 정확성이나 볼 없는 움직임이 저조한 건 아니다. '혹사 논란'이 일긴 했지만 올 시즌 꾸준히 좋은 폼을 보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도 이 같은 기복없는 흐름에 기인한 바가 크다.

아시아 국적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노리는 손흥민이지만 난관이 적지 않다. 우선 경쟁자인 살라와 케인, 브루노 페르난데스(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모두 팀 내 페널티킥을 전담하고 있다. 어느 공격수나 오르내림이 있는데 위 3인은 컨디션이 떨어질 때도 꾸준히 득점을 적립할 토대를 갖춘 셈이다.

게다가 최근 코너킥, 원거리 프리 키커 역할까지 맡아 득점보다 도움에 더 유리한 환경에 놓였다. 케인과 살라, 제이미 바디(33, 레스터 시티)는 득점왕 트로피를 거머쥔 경험도 있다. 득점왕이 제1 목표는 아니겠으나 손흥민이 골망을 '기복없이, 많이' 흔드는데엔 여러모로 경쟁자보다 불리한 여건에 놓인 건 무리한 해석이 아닌 것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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