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아(위)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확인서를 공개했다. 출처ㅣ권민아 SNS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AOA 출신 권민아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확인서를 공개했다.

권민아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신과는 내가 20, 21살쯤부터 몰래 수면제를 타 먹기 시작했고, 그 사람을 점점 더 견디기 힘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2015년~2016년 사이부터였다"며 2016년 2월 27일부터 2018년 3월 20일까지 다닌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확인서를 덧붙였다.

공개된 진단서에는 "환자는 2016년 2월 27일부터 2018년 3월 20일까지 심한 우울감, 감정의 기복, 불안, 초조, 불면, 자살사고 등의 정상이 지속돼 상기 진단 하에 본원에서 약물치료 및 면담치료를 하였음"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또 "환자는 본원 치료 당시 가수 그룹 활동을 하였고, 리더인 사람으로부터 괴롭힘과 언어적 폭력으로 인해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나타냈고, 이로 인한 증상의 악화와 재발을 지속하였음"이라며 "환자는 현재 타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서 약물 치료를 하고 있으나 자살시도와 공황 발작이 지속되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됨"이라 기재됐다.

이와 함께 권민아는 "2018년 3월 20일까지만 이 병원 다니다가 다른데로 옮기고 또 옮기고 결국 지금은 약도 답도 없다. 비참하고 더러워서 진짜"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네 SNS로 인생 망친 사람이 몇 명인데 이제 와서 그깟 악플 못 견디겠다고 난리야?"라며 증거를 운운하는 한 악플러에게 장문의 글로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정신의학과 진료 확인서까지 공개하며,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권민아는 지난해 7월 AOA로 활동하면서 지민에게 심각한 괴롭힘을 당해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폭로했고, 이후 지민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팀을 탈퇴했다.

다음은 권민아가 18일 쓴 글 전문이다.

요즘 좋은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고, 맡은 일에 대해서도, 또 제 개인 홈페이지와 크림 제작 등 좋아하는 화보와 사진 촬영도 하면서 참 즐거웠어요 전보다 제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 하루 하루 보냈어요. 근데 요 며칠 전부터 갑자기 7,8월 당시 사건들을 언급하는 사람들이 다이렉트랑 댓글로 많아지더라고요. 이제 반박도 지치고 떠올리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차단하거나 지우고 무시했어요. 근데 어제죠? 기사 하나가 터져서 안 좋은 소리들이 많이 들렸어요. 저는 그 기자님이 쓰신 기사를 보고 속상한게 아니라 악플들을 보면서 화가 나고 너무 억울했어요. 그 기사에 대한 악플이라면 이해 할 수 있죠. 또 지우던가. 왜냐하면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괜찮아요. 근데 하필 제가 제일 민감한 그 사건 언급을 지나쳐 그 사람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저에게 말 그대로 ㅆ욕을 하시더라고요? 증거도 없이 그 사람을 살인으로 몰아간 거라며 이 살인자에 허언증에 거짓말쟁이에 정신병자 같은 녀언 등등 한국사람도 포함해서 외국분들도 번역기를 써서 점차 점차 그런 글들이 늘어가고 있었어요. 상처 받을 정도의 욕을 떠나서, 제가 왜 이딴 말을 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너무 억울해서 신경안정제 먹어가면서 보이는 대로 지우고 참고 또 참고 참았어요. 이제 좀 언급 안 할 때도 되지 않았나요?

저 진짜 그 사건, 그 사람에 대해 정말 진심으로 그만듣고 싶거든요. 증거를 올리지 않았던 건 당연히 또 시끄러워지고, 뜬끔없이 비록 깨끗이 끝난 사건은 아니지만 꺼낼 필요도 없고 그 정도까지 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나도 이 정도 했으면 이제 그냥 나만 신경 쓰자 하고. 근데 그 사람의 팬들이 계속해서 내게 욕지거리와 증거.증거.또 증거. 이 사람들이 진정 그 사람을 위한다면 왜 자꾸 증거를 원하지? 머리가 나쁜 건가? 아님 정말 내 말의 모든 것이 허언증이라고 생각을 했나요? 그 모든 게 거짓이라면 난 벌써 신고당하고, 감옥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이 한국 사람 댓글을 봐버렸어요 본인이 적어도 30대 초중반이나 40대쯤 됐으니 반말 찍찍 써가면서 내 이름 다른 가수 이름 막 부르고 아주 떵떵하게 써놓은 걸 보는 순간 기가 막혀서 답글 달아줬더니 개인적으로 보내달라며 다이렉트가 왔는데 음..제가 보기엔 당신 경우 없어요 아 그리고 그 사람에게 손목 아니라 그 사람이 손목 오타. 아무튼 손목 긋는 게 심심하면 하는 그런 놀이로 보이세요? 그 사람은 나 때문에 그을 이유도 없고 난 왜 그었는지 그것도 수십차례 극단적 시도를 왜 했는지 이유가 사람이야 그리고 지금 댓글 단 이 사람뿐만 아니라 아직도 이런 사람들 많지만 전 이 사람이 바라는 대로 1%라도 들어줘야 할 것 같네요. 좋은 재주 있으세요. 굉장히 묘하게 열 받게 하는. 그리고 앞으로 그런 댓글 다 지우고 차단 시킬겁니다. 이젠 진짜 그만 좀 언급하시고 그 사건으로는 그만 괴롭히세요.

난 강조하지만 10년 동안 이 악물고 버텨야 하는 환자였어. 정신과 내용을 보게 됐는데 내가 내 자신이 불쌍하더라 자꾸 그 사람이 나 때문에 욕먹고 있다고 나 보고 살인자다 불쌍하지도 않냐 되도 안한 소리 하지 마요. 10년을 나에게 죄지은 사람도, 그 사람에게 죄 없는 나도 똑같이 욕이란 욕은 다 듣고 있으니까 그건 각자가 알아서 이겨내야지 뭘 나한데 책임을 지래. 책임 받을 사람이 또 반박글이나 쓰고 앉아 있는데요. 예? 저도요. 사람인데 솔직하게 맨날 당당한 척 쿨한 척 반박이나 즐기는 거 같죠? 아뇨. 솔직히 ㅈ나 힘들어요. 제발 좀.

다음은 권민아가 18일 쓴 두 번째 글 전문이다.

정신과는 내가 20, 21살쯤부터 몰래 수면제를 타 먹기 시작했고, 그 사람을 점점 더 견디기 힘들어지기 시작한 거는 2015년~2016년 사이부터였으며 2018년 3월 20일까지만 이 병원 다니다가 다른 데로 옮기고 또 옮기고 결국 지금은 약도 답도 없다. 비참하고 더러워서 진짜.

▲ 권민아가 공개한 악플. 출처ㅣ권민아 SNS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