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외국인 선수들이 늦게 오긴 하는데…."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다음 달 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어떻게 진행할지 구상하고 있다. 두산은 2군 훈련지인 이천베어스파크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하고, 다음 달 20일부터 3월 4일까지는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선수들은 창원과 고척, 잠실 등에서 연습 경기를 진행한다. 

코치진과 상의해 1차 캠프 명단을 정하고 있는데 변수가 생겼다. 외국인 선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 등 3명이 코로나19 여파로 비자 발급 절차가 늦어져 1차 캠프 합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단은 외국인 선수들이 다음 달 초에 입국해 2주 동안 자가격리를 마치고 울산 2차 캠프부터 합류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 감독은 18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외국인 투수들을 아직 직접 보질 못했는데, 늦게 합류한다고 들었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외국인 선수들은 본인들이 몸을 알아서 잘 만들어 오니까 괜찮다. 한국에 와서도 훈련할 장소를 구단에서 마련한 것 같더라. 캐치볼도 가능하다고 들었다. 이천에서 함께해도 추워서 아마 체력 훈련 위주로 진행할 것"이라며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 3명이 빠진 자리는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까. 김 감독은 "특별히 그렇진 않다. 명단을 아직 다 확정하진 않았다. 일단 1군 기존 선수들이 들어갈 것이고, 백업 선수들의 경우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선수들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아마 1차 캠프 합류 여부는 어리고 젊은 선수들이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1차 캠프에 합류하지 못해도 인원수를 꼭 채우기 위해 선수를 더 데려가진 않을 것 같다. 더 확인해보고 싶은 선수들을 데려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선발투수 구상은 아직이다. 보통은 선발투수는 일찍 확정해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주는 편인데, 이번에는 고민이 많다. 미란다와 로켓을 제외하면 미정이라고 보면 된다. 투수 유희관과 이용찬은 아직 FA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 이영하와 함덕주는 다시 선발로 쓸지 고민하는 과정에 있다. 선발이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져야 불펜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야수들은 최주환(SK)과 오재일(삼성)이 FA로 이탈하긴 했지만,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2루수는 오재원, 1루수는 페르난데스에게 일단 맡기고 백업 내야수들을 확인하려 한다. 보상선수로 영입한 강승호, 박계범과 함께 김민혁, 황경태, 서예일 등이 경쟁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새 얼굴을 더 확인하고 싶다는 김 감독의 뜻에 따라 신인급 선수들이 승선할 가능성도 있다. 김 감독은 새해 한 차례 이천 베어스파크를 방문해 2021년 신인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봤다.

김 감독은 이천 훈련 시설도 같이 점검했다. 날씨가 추운 만큼 실내 훈련 공간이 얼마나 확보되는지, 난방 시설은 잘 갖춰져 있는지 살폈다. 김 감독은 "난방 시설은 아주 잘해뒀더라. 골프장에서 볼 수 있는 열선 같은 것도 있어서 실내 훈련 환경은 괜찮을 것 같다. 야외 훈련은 눈 같은 날씨 변수가 있을 때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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