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와 주권이 18일 KBO로 연봉산정 근거자료를 제출하면서 연봉 조정위원회가 열리게 됐다. ⓒkt 위즈
-주권과 kt, 18일 연봉산정 근거자료 제출
-KBO 역대 21번째 연봉 조정위원회 개최
-구단 19승1패 우위 계속될지 야구계 주목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지난 9년간 유명무실 상태로 있던 KBO 연봉 조정위원회가 다시 열린다. kt 위즈와 우완투수 주권(26)의 연봉 줄다리기가 결국 최종 심판대로 향하게 됐다.

KBO 관계자는 18일 “kt와 주권 측으로부터 연봉산정 근거자료를 모두 받았다. 이제 조정위원회 구성 작업을 시작한다. 이어 규약으로 정해진 25일 전까지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kt와 주권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연봉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77경기에서 6승 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하며 kt의 사상 첫 홀드왕으로 등극한 주권은 기존 연봉 1억5000만 원에서 최소 1억 원의 인상을 요구했다. 반면, 구단은 2억2000만 원을 마지노선으로 고수하면서 평행선이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양측은 연봉조정 신청 마감 시한인 11일 오후 6시까지 결론을 매듭짓지 못했고, 주권 측은 이날 KBO로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이후 일주일 동안 kt와 주권은 각자가 주장하는 연봉을 뒷받침할 근거를 준비했고, 이날 관련 자료를 KBO로 제출했다. 구단 측은 자체 고과 산정 시스템과 형평성 문제를, 주권 측은 지난해 등판 기록과 세부 성적 등을 강조했다고 알려졌다.

▲ KBO 정지택 신임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이제 야구계의 시선은 KBO의 최종 판단으로 쏠린다. 최근 취임한 정지택 신임 총재는 규약을 따라 조정위원회를 구성해 25일 전까지 결론을 내려야 한다. 절충안은 없고, 두 금액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

1982년 출범한 KBO는 총 20번의 조정위원회를 열었다. 1984년 해태 타이거즈와 강만식 그리고 MBC 청룡과 이원국이 최초 대상자였고, 이후 1992년 삼성 라이온즈와 이만수, 2001년 한화 이글스와 송지만, 2002년 LG 트윈스와 류지현-김재현-이병규 등이 뒤를 이었다. 그리고 2011년 롯데 자이언츠와 이대호가 마지막으로 조정위원회의 판단을 받았다.

이처럼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구단과 연봉조정 줄다리기를 벌였지만, 역대 맞대결에선 구단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20차례 중 19번이나 승리를 거뒀다. KBO가 유일하게 선수의 손을 들어준 사례는 2002년 LG 류지현뿐이었다.

특히 마지막으로 조정위원회가 열렸던 2011년 경우 직전 시즌 타격 7관왕을 차지했던 이대호가 패하면서 잡음이 있었고, 결국 이때를 끝으로 조정위원회는 더 이상 개최되지 않았다.

제도적인 한계 속에서 선수들이 비교적 불리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조정위원회는 지난 9년간 유명무실 상태로 놓였다. 이 기간 많은 선수들이 연봉조정을 고민했지만, 낮은 승산 가능성 그리고 구단과 대립 우려를 고려해 최종 신청은 피했다.

그러나 이후 에이전트 도입과 데이터 확대로 선수들이 자기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전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야구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2012년 이후 다시 조정위원회를 꾸리는 KBO는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까.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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