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소리. 제공ㅣ세자매 스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극장가 최악의 시기에 개봉을 결심한 영화 '세자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 언론배급시사회가 18일 오후 2시 서울 용산아이파크물 CGV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이승원 감독과 배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참석했으며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화상 인터뷰로 진행됐다.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문소리(미연), 김선영(희숙), 장윤주(미옥)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세 자매로 호흡을 맞췄다.

▲ 문소리. 제공ㅣ세자매 스틸

문소리는 이번 작품에서 남부러울 것 없어보이는 가정주부로 등장한다. 독실한 믿음을 가진 성가대 지휘자지만 실제로는 불교 신자로 교회에는 나가본 적도 없었다고 한다.

그는 "교회에 다녀본 적이 없어서 교회 문화를 공부하기 위해 몇 달 정도 교회를 열심히 다녔다. 여자 형제도 없어서 어쩌면 캐릭터와 멀게 느껴질 수도 있었는데, 내면적으로는 굉장히 저같은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선영은 반항하는 딸과 돈만 받아가는 남편 때문에 힘들어하면서도 "미안하다"는 말로 버티면서 살아온 인물을 맡았다. 그는 "이 사람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머리 모양을 하고, 어떤 신발을 신을 지 생각한다. 희숙을 연기하면서 그게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었다"고 캐릭터의 비주얼에 신경썼음을 밝혔다.

남편인 이승원 감독의 연출작에 함께하게 된 김선영은 "문소리 배우와 함께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이승원 감독 영ㄹ화를 굉장히 좋아해서 앞으로도 계속 좀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부부로서, 동료로서 든든한 지지를 전했다.

장윤주는 폭발적인 성향에 날마다 술에 취해있는 극작가 역을 맡았다. 흐트러진 스타일링이 장윤주의 실제 모습과는 많이 다른 느낌을 주지만, 그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나도 세 자매의 막내인데' 싶어서 우연의 일치처럼 운명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세 자매의 막내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되게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 영화가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고, 위로받고 싶은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메시지의 강렬한 끌림이 있었다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 문소리. 제공ㅣ세자매 스틸

이승원 감독은 이번 작품에 가정폭력, 외도 등의 무거운 주제를 다룬 점에 대해 "따지고보면 단순한 문제일 수 있다. 영화를 통해 큰 깊이나 생각을 통하지 않고 너무 쉽게 소모가 됐던 문제도 있었던 거 같다. 저는 단순하다면 단순할 수 있는 문제를 좀 더 깊게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고 싶다. 누구나 공감하며 생각할 수 있는 원론적 문제의식을 갖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끝으로 이번 작품의 공동 제작자로 참여한 문소리는 "이 작품이 꼭 세상에 나왔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영화 안에 있는 저희 진심이 잘 전달됐길 바란다. 저희 영화가 위로가 되고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면서 이 시기를 잘 지나가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세 자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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