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영하(왼쪽)와 함덕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선발 구상은 아직이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새 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상을 마치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을 제외하고 국내 투수로 채워야 할 3자리가 지금까지 공석이다. 

지난해까지 선발 주축을 맡은 투수 유희관과 이용찬이 아직 FA 시장에 남아 있다. 구단과 두 선수의 협상 속도는 더딘 편이다. 다음 달 1일 시작하는 이천 1차 스프링캠프 전까지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지도 지금은 장담하기 어렵다. 이용찬은 계약을 진행한다고 해도 팔꿈치 재활로 개막 전력에 포함될 수 없어 대안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새롭게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후보로 이영하와 함덕주를 언급했다. "아직 확정하진 않았다"고 강조하며 캠프 때 두 선수가 어떻게 준비하는지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영하는 2018년 대체 선발투수로 10승을 달성한 뒤 2019년 첫 풀타임 선발 시즌에 17승을 거두며 두산의 미래 에이스로 떠올랐다. 김 감독은 대외적으로도 이영하에게 애정을 보이며 선발의 한 축으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이영하는 선발투수로 자리를 굳혀야 할 지난해 초반 승수를 쌓지 못하면서 애를 먹었다. 비슷한 시기에 함덕주도 마무리 투수로 고전하고 있었다. 함덕주는 선발, 이영하는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꿔 돌파구를 찾고자 했고 김 감독은 두 선수의 뜻을 들어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 선수는 바뀐 자리에서 완벽히 임무를 다하진 못했다. 함덕주는 선발 전환 후 팔꿈치 통증으로 휴식을 취하다 다시 불펜으로 돌아왔고, 이영하는 한국시리즈 끝까지 자리를 지키긴 했으나 접전 상황에서 안정감은 다소 떨어졌다. 보직 변경을 다시 고민하게 된 이유다.

사이드암 최원준도 후보다. 올해 선발로 완전히 전향할 가능성이 큰 선수다. 김 감독이 꼽은 지난 시즌 MVP이기도 하다. 최원준은 지난해 캠프부터 6선발로 준비를 했고, 이용찬과 플렉센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대체 선발투수로 나서 시즌 10승을 챙겼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홍건희도 선발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김 감독은 홍건희의 투구 스타일이 선발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불펜 사정도 함께 고려해야 하지만, 김 감독은 꽤 여러 선수를 후보로 새 시즌 선발 로테이션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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