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훌륭한 선수는 적응하는 법을 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이 신입 내야수 김하성(26)을 향한 믿음을 보였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꿈을 이뤘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19일(이하 한국시간) 2021년 시즌 샌디에이고 40인 로스터 랭킹 12위로 김하성을 소개했다. 김하성이 7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쌓아온 기록, 그리고 프렐러 단장의 기대치를 반영한 결과다. 

김하성은 지난해 138경기에 나서 타율 0.306(533타수 163안타), 30홈런, 109타점, 23도루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6년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처음으로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매체는 위 기록과 함께 김하성의 볼넷/삼진 비율에 주목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볼넷 75개, 삼진 68개를 기록했다. 매체는 '지난해 볼넷/삼진 비율 1.10으로 풀타임 첫 시즌인 2015년 기록의 2배를 넘겼다. 2015년에는 볼넷 56개, 삼진 115개를 기록했다. 2020년은 김하성이 처음으로 삼진보다 많은 볼넷을 기록한 시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프렐러 단장은 볼넷/삼진 비율처럼 김하성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데이터에 주목했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차이를 고려해도, 위와 같은 데이터의 변화는 김하성이 미국 무대에서도 충분히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는 것. 

프렐러 단장은 "훌륭한 선수는 적응하는 법을 안다. 우리는 예전부터 김하성의 데이터와 KBO에서 성장 과정을 지켜봤다. KBO에서 첫해부터 김하성이 어떻게 적응해왔는지 지켜보면서 우리는 강한 믿음이 생겼다. 지난해 볼넷과 삼진 수를 봐도 그의 성장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는 지켜보면 볼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시속 90마일(약 145km)이 넘는 공을 자주 보지 않았고,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타자들은 투수들보다 오래가지 못했다. 그래도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스윙이 빠르고, 유격수로서 충분히 어깨가 강하다는 그들의 평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포지션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샌디에이고 구단의 믿음처럼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계속해서 성장 곡선을 그리며 메이저리그에서도 한국인 야수가 장기간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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