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30일 최종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롯데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구단이 뜬금없는 ‘운영난 소문’으로 휩싸였다. 적지 않은 액수를 대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한 매체는 20일 “롯데 구단이 곧 계열사 캐피탈을 통해 50억 원을 대출받기로 했다. 롯데그룹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모기업 지원금 대신 대출을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대다수 KBO리그 구단들은 통상 모기업 지원금이나 계열사 광고비를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한다. 그리고 입장 수입과 마케팅 수익, 중계권료 등으로 남은 부분을 채운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구단들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맞닥뜨렸다. 관중 입장이 대폭 감소하면서 관련 수입이 크게 줄었고, 국내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지원금과 광고비 역시 줄어들 처지가 됐다. 결국 많은 구단들이 현재 허리띠를 졸라맨 채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역시 모기업에 크게 의존하는 롯데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롯데 관계자는 20일 전화통화에서 “50억 원을 대출한 사실은 맞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극심한 운영난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 지난해 전체 수입이 줄어든 부분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우선 메웠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통상적인 절차는 아니다. 최근 몇 년간 금융권을 통한 대출로 운영자금을 마련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덧붙였다.

롯데 관계자의 설명대로 50억 원 대출이 곧 심각한 운영난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예상했던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고, 이 공백을 대출로 융통했다고 풀이하면 된다.

그러나 롯데를 비롯한 나머지 구단들 모두 이처럼 긴축 재정으로 올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은 높다. 지난해 수익이 크게 줄었고, 올해 광고비 역시 축소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마케팅이나 광고와 관련된 현장 상황은 좋지 않다. 그러나 일각의 걱정처럼 스프링캠프가 차질이 빚어질 리는 없다. 계획대로 일정을 잘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전지훈련은 가지 못하게 됐지만, 선수들이 최대한 따뜻한 환경에서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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