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윤주. 제공ㅣ에스팀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장윤주가 6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한 영화 '세자매'로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장윤주는 "영화가 재밌지 않았느냐. 나는 재밌었다"며 앞으로의 연기 행보에 동력을 얻은 듯 뿌듯함을 전했다.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문소리(미연), 김선영(희숙), 장윤주(미옥)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세 자매로 호흡을 맞췄다.

장윤주는 이번 작품에서 365일 취해있는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 미옥 역을 맡았다.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남편과 의붓아들을 당황하게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인물이다.

장윤주는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 개봉을 앞두고 20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과연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결정 내리기까지 한 달 정도를 생각하다가 '탈색'이라는 아이디어를 친구에게 듣고 '해볼래요'라고 결심했다"고 쉽지 않았던 출연 계기를 밝혔다.

영화 '베테랑' 이후 결혼, 출산, 육아까지 숨가쁘게 보냈던 장윤주에게 수많은 작품 제의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워낙 신중한 탓에 고민이 많았고, 그러던 차에 만난 '세자매'가 주는 공감대에 감명 받고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복귀에 나서게 됐다.

어렵게 결심한 만큼 결과물도 훌륭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문소리, 김선영은 장윤주의 연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윤주는 "언니들은 참 저에게 개인적으로는 칭찬 많이해주셨다. 셋이 같이 있는 자리에선 인색하시더라"고 웃음을 터트리며 "첫 크랭크인을 미옥이 집에서 제가 끊었다. 너무 떨렸는데 촬영이 잘 됐다"고 운을 뗐다.

장윤주는 "촬영끝나고 선영언니가 눈물을 글썽이며 저를 안아주고 집에 가는길에 전화가 와서는 '윤주야 넌 천재야' 이런 얘길 하는거다. '아우~ 무슨 소리야' 했다. 그런데도 '천재다. 정말 놀랍다'면서 자기는 이런 적이 없었다고 칭찬 많이 해줬다. 소리언니는 '너의 유연함의 놀라웠다. (장면을)이렇게 갈 수 있는데 감독님의 디렉션을 듣고 바로 꺾어갈 수있는 유연함이 있다'고 말해줬다. 제가 원래 몸이 좀 유연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장윤주는 이번 영화를 위해 준비한 미옥의 비주얼적인 느낌에 대해 "제 일상은 원래 어쿠스틱한 느낌이다. 영화를 촬영할 때도 그 부분을 가져갔으면 좋겠는 사람이다. 영화니까 예쁘게 나와야 하고, 메이크업도 더 하고 그래야 하는 게 없었다. 스타일 자체가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걸 좋아해서 이 작품을 할 때는 제 룩이나 이런게 어글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저는 편했다"고 털어놨다.

▲ 장윤주. 제공ㅣ리틀빅픽쳐스

특히 장윤주는 영화 속 '칼국수 먹방'에 대한 숨은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과자나 이런건 괜찮았는데 유독 그 칼국수 신에서는 '진짜 먹었으면 좋겠다' 해서 저도 굶고 갔다. 근데 계속 찍다보니 너무 배가 부른 거다. 나중엔 화장실에 세 번 다녀왔다. 다 토해냈던 기억이다. 혼자서 4인분은 먹은 거 같다. 그래도 영화에서 장면이 잘 살았다면 너무 다행이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장윤주는 미옥이란 인물이 미움을 살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제가 그렇게 과한 행동을 하는 건 상황과 내 주변이 두려웠기 때문에 오히려 큰 소릴 내는 사람이 아닐까. 그래서 옆에서 보기 짠하고 마음이 아픈 거다. 다 표현 방법이 있는데 두려우니 내가 먼저 더 그러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옥이 두렵기 때문에 큰 소리 내는 것이 공감이 갔지만,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다. 나는 남편을 사랑하는데 역할에서는 '야' 이런 식으로 너무 막 대했다. 그러면 안 된다. 그거는 공감이 안 간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장윤주는 '세자매'에서 아동학대를 다루는 것에 대해 "세자매와 같은 연결 선상으로 가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른 방향의 이야기다. 하지만 가족 안에서, 가정 안에서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폭력이 있을 수 있다. 그게 정신, 정서적인 걸 수도 있다. 저는 이 영화를 찍으며 '나도 혹시 내 아이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직접이 아니어도 정신적으로 그런걸 주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꼭 '내가 너를 때렸어' 이것만이 폭력이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끝으로 장윤주는 어려운 시기에 개봉하는 것에 대해 "'세자매'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다 막혀있는 상태다. '점점 나아질 거다'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세자매'가 2021년에 한국영화의 첫 문을 열게 돼서 되게 자랑스럽다. 저는 '세자매'에 가족의 따뜻함,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가 저는 따뜻하다고 생각한다. 2021년을 함께하셔도 저는 아주 좋다고 본다"고 전하며 관람을 독려했다.

'세자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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