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자매 김선영. 제공ㅣ리틀빅픽처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김선영이 영화 '세자매'의 개봉을 앞두고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 구나'라는 걸 느끼는 순간이 위로라고 생각한다"며 울림있는 메시지를 예비 관객들에게 전했다.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문소리(미연), 김선영(희숙), 장윤주(미옥)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세 자매로 호흡을 맞췄다.

김선영이 맡은 희숙은 손님 없는 꽃집을 운영하며 반항하는 딸과 돈만 받아가는 남편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인물이다. 어느 순간 괜찮은 척 하며 숨겨왔던 것들이 흔들리며 폭발하는 모습을 보인다.

김선영은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 개봉을 앞두고 20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술 시사 당시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는데, 그 때부터 미연(문소리)에게 꽂혔다. 가정사도 있고, 동생도 있고, 짊어지고 가는 스탭이 너무 버거워 보이면서 감정이입이 확 돼서 눈물이 나더라. 되게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 자매 중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부에 대해 "특별히 공감이 안 가는 부분은 없었다. 다 우리가 갖고 있는 부분이었다. 단지 한 부부마다 극대화된 부분이 있는 거 같다. 이승원 감독은 리얼리티한 것처럼 보이지만 극사실주의 감독인 거 같다"고 말했다.

영화 속 희숙은 무력감에 빠진 인물이다. 특히 반항기에 빠진 딸을 두고 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면서 깊은 고민에 빠진다. 그는 '엄마로서의 희숙은 어떤 인물인 것 같은지'에 대해 떠올리다가 결국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하며 한참동안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그는 "희숙은 좋은 엄마 같지 않다. 불행한 사람인거 같다. 딸한텐 행복한 모습이 제일 좋은 교육인거 같다 딸의 불행의 근원은 엄마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어떻게 해서가 아니다. 그래서 그 딸은 불행을 답습했고, 객관적으로는 희숙이 그 딸에게 불행을 전수한 엄마가 아닌가. 그런데 지난 시대에도, 이 시대에도 그런 엄마가 많다. 그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전했다.

▲ 세자매 김선영. 제공ㅣ리틀빅픽처스

김선영은 특히 공을 들였던 장면에 대해 "저는 모든 장면에 집착했다. 좋게 말하면 완벽주의인데 모든 장면에 같은 에너지를 썼다. 촬영하면서는 재밌었다. 인물이 어두워서 힘들었을거 같지만 되게 재밌었다. 먹고 사는 문제만 없으면 1년 동안 '세자매' 같은 영화만 계속 찍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세자매'의 미래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 얘기를 나눠본 적이 있다. 제가 '얘들 이렇게 사진 찍고 가잖아? 똑같이 산다. 연락 잘 안하고'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어떤 해결이 없었다. 해결이라도 믿고 싶은 어떤 순간이 없었다. 잠깐 위로가 되는, 내가 너를 지극히 사랑한다는 것을, '찰칵'하는 순간이 있었지만 돌아가면 또 지금처럼 살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만큼'의 균열이 생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관객에게 이 작품이 전하는 위로에 대해 "내가 가장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게 인간이다. 모든 순간에 관객이 '다들 그렇구나.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나만 이렇게 힘들고 뭐가 맺혀있고, 풀지 못하는 숙제가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느끼는 순간이 저는 위로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꼭 힘들지 않아야 되는 법도 없다. 함께 살아야 되니까 그렇다"고 당부했다.

'세자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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