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드벨벳, 마마무, 러블리즈(위부터).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K팝 아이돌의 '마의 7년' 징크스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아이돌 그룹들이 데뷔 후 7년 안에 멤버가 탈퇴하거나 팀이 해체되는 것을 이른바 '마의 7년'이라고 한다. 미스에이, 투에니원, 시크릿, 포미닛, 레인보우, 씨스타 등 많은 아이돌들이 '마의 7년' 고비를 지나지 못했다.

최근에는 갓세븐이 표준계약서상 7년의 전속계약 기간이 종료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마무리했다. 결국 갓세븐도 '마의 7년'을 넘지 못한 것이다. 갓세븐은 "저희 멤버 모두 각자의 미래를 함께 책임지고 같이 가줄 분들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한다"며 제2막을 알렸다. 그중 멤버 영재가 제일 먼저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행을 공식화했다.

갓세븐처럼 올해 전속계약이 종료되는 팀은 2014년 데뷔한 아이돌이다. 2014년 당시 수많은 아이돌들이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 핫루키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들은 그간 7년의 시간동안 K팝의 글로벌화에 일조하고, 2021년에 계약 만기 시점을 맞게 됐다.

특히 굵직한 인기 걸그룹들이 7년을 채워 눈길을 끈다. 보이그룹은 군 복무로 계약 기간이 멤버 제각각이지만, 보편적으로 걸그룹은 멤버 모두 공평하게 순수 7년을 채우기 때문이다. 레드벨벳, 마마무, 러블리즈 등이 올해 재계약을 앞둔 주인공들이다. 모두 각종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팬들의 호응을 받아온 톱아이돌인 만큼, 원소속사와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4년 8월 1일 데뷔한 레드벨벳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S.E.S., 소녀시대, 에프엑스 등 계보를 잇는 걸그룹으로 주목받았다. 아름다운 비주얼과 음색을 갖춘 레드벨벳은 남다른 가창력과 퍼포먼스도 자랑, 단숨에 톱걸그룹으로 올라섰다. 

특히 신선한 음악적 시도와 높은 완성도로 매 음반 타이틀곡은 물론, 수록곡들도 골고루 사랑받았다. 발랄한 콘셉트의 '레드'와 성숙한 콘셉트의 '벨벳'을 내세운 것도 레드벨벳의 인기 요인으로 관측된다.

데뷔곡 '행복'을 시작으로 '러시안 룰렛', '아이스크림 케이크', '덤 덤', '피카부', '빨간 맛', '베드 보이', '파워업', 'RBB', '짐살라빔', '음파음파', '사이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고, 각종 차트에서 기록을 세우며 K팝 대표 걸그룹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런 만큼 레드벨벳의 재계약 여부는 팬들의 큰 관심사다. 레드벨벳 현재 멤버는 아이린, 슬기, 웬디, 조이, 예리로, 단 한 차례도 멤버의 이탈 없이 팀을 유지해 왔다. 다만 최근에는 아이린, 조이 등이 연기 분야로 영역을 넓혔고, 슬기와 아이린이 유닛으로 선보이는 등 개인 활동이 두드러졌다. 물론 웬디의 부상이 겹치면서 '완전체' 활동의 공백이 길어진 탓도 있다.

가요계에서는 SM이 레드벨벳과 재계약 의지를 강하게 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소속사 후배 걸그룹 에스파가 음악방송 1위 등 놀라운 성과를 보이며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지만, 레드벨벳만큼의 인지도와 입지는 아직 무리라는 시선이다. SM은 올해 레드벨벳의 '완전체' 활동을 예고한 바 있다. 7년을 꽉채운 레드벨벳의 이번 앨범이 연장선이 될지, 마침표가 될지, 또 다른 쉼표가 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오는 6월 소속사 RBW와 전속계약이 만료되는 마마무는 이미 일부 멤버들이 재계약을 완료했다.  RBW는 솔라, 문별과 재계약을 마쳤고, 휘인과 화사와도 긍정적으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아직 계약 완료 시기까지는 수개월 남았지만, RBW는 멤버들에게 심도 깊은 고민의 시간을 주고 싶어 일찌감치 계약 관련 이야기를 서둘러 왔다. 그런 가운데, 마마무 전속계약 관련해 추측성 소문과 문의가 많아 진행 상황이 팬들에게도 공유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마마무 멤버들이 각자 뛰어난 재능을 입증한 바, 여러 매니지먼트에서 러브콜이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2014년 6월 '미스터. 애매모호'로 가요계에 데뷔한 마마무는 '피아노맨', '음오아예', '넌 is 뭔들', '데칼코마니',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별이 빛나는 밤', '너나 해', '윈드 플라워', '고고베베', '힙' 등 수많은 히트곡을 가지고 있다.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 시선을 사로잡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마마무는 장르 불문 폭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각자 멤버들이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존재감을 각인, '밈듣맘무'라는 수식어를 증명했다.

지난해 문별, 솔라, 화사 순서로 개인 앨범을 발매한 마마무는 2020년 여자 솔로 가수 초동(발매일 이후 일주일 동안 음반 판매량) 순위에서 1, 2, 3위를 나란히 차지, 솔로로서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지난해 앨범을 내지는 않았지만 휘인도 2018년, 2019년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장악하며 솔로 가수로 성공적인 결실을 맺은 바 있다.

솔로 활동에도 눈부신 성과를 거둔만큼, 이들의 재계약도 관심을 모은다. 재계약에는 소속사의 입장은 물론, 멤버 각자의 생각도 중요하다. 마마무는 그간 4인으로 똘똘 뭉쳐 각별한 팀워크를 자랑해 왔다. 마마무의 2021년 이후 존속 여부가 궁금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마마무가 어떤 선택을 해도 응원과 지지는 계속 이어간다는 것이 팬들의 입장이다. 이미 멤버 절반은 재계약을 마친 마마무가 무사히 '마의 7년'을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러블리즈도 계약서를 놓고 고심할 시기를 맞았다. 2014년 청순 콘셉트로 데뷔한 러블리즈는 팀 이름처럼 러블리 이미지로 팬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대표곡 '아츄', '그날의 너', '지금 우리', '종소리', '데스티니', '캔디 젤리 러브' 등으로 글로벌 팬들의 설렘을 안겼다. 또 엠넷 '퀸덤' 이후 러블리즈의 노래들이 재평가되면서, '띵곡맛집'으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러블리즈의 장르는 러블리즈'라는 말이 탄생할 정도로,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혔다는 인상이 강하다. 후배 걸그룹들도 러블리즈만의 이미지를 언급하며 롤모델로 꼽고 있다.

그런 가운데, 러블리즈 역시 최근 개인 활동에 불을 지펴왔다. 케이, 류수정이 솔로 가수로 입지를 다졌고, 이미주와 예인 등은 예능 멤버로 활약했다. 지수도 웹드라마에서 연기자로 신고식을 치르는 등 '팔방미인' 면모를 보였다.

그럼에도 팬들 사이에서 러블리즈는 멤버 개개인보다 그룹 전체의 조화와 균형이 빛난다는 평이 많았다. 다방면에서 각자 두드러지게 활약하고 있지만, 완전체로 과시할 수 있는 매력은 또 다르다는 것이다.

류수정은 러블리즈 재계약에 대해 "우리는 러블리즈의 음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러블리즈의 색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 러블리즈 음악을 얼마나 오래 하느냐가 관건인데, 우리는 지금처럼 꾸준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힌 바 있다. "꾸준히 하고 싶다"는 소망처럼, 러블리즈가 '완전체'로 승승장구 행보를 이어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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