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전북 현대

[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이강유 영상 기자]  "K리그에서 가장 많이 프로 선수를 배출하는 팀이어야 한다."

전북 현대의 어드바이저(고문, 조언자)로 국내에서 행정가를 시작하는 박지성(40)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역할 수행을 강조했다.

박지성은 21일 경기도 고양의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어드바이저 위촉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밝혔다.

2014년 현역 은퇴 후 행정가 수업을 받으며 한국과 영국을 오갔던 박지성은 테크니컬 디렉터(기술 이사) 성격이 섞인 어드바이저를 통해 전북의 유스시스템과 구단 운영에 생각을 공유하게 된다.

그는 "K리그 최고의 구단에 합류해 영광스럽다"라며 "전북과 많은 일에 기대된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전북의 제안을 수락한 것에 대해서는 김상식 감독의 역할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12월 먼저 연락이 왔다. 한국에 상주하지 않아도 되니 유럽에서 경험했던 행정 공부를 비대면으로라도 공유를 해달라고하더라"라며 도움이 될 것 같아 수락했다고 밝혔다.

조언할 것에 대해서는 "전북은 이미 K리그에서 최고의 팀이다. 제가 와서 달라질 것은 없지만, 유스시스템에 구조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전북 현대


*다음은 박지성과의 일문일답


-어드바이저 위촉 소감은

"K리그 최고의 구단에 합류해 영광스럽다. 선수 은퇴를 하고 행정 관련 공부를 많이 했는데 그것을 K리그에서 시작을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전북과 많은 일에 기대된다."

-전북의 제의를 수락한 배경은

"김상식 감독이 지난해 12월에 먼저 연락이 왔다. 영국에 있을 당시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제가 한국에 들어왔고 자가격리 기간에 전화 통화를 했다. 이 자리를 제의했다. 당시에는 한국 상주가 어려워서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거절했다. 그런데 상주하지 않아도 되니 유럽에서 경험했던 것, 행정 쪽 공부한 것을 비대면으로라도 공유를 해달라고했다. 한국에 자주 왔지만, 전북에 분기별로 와서라도 실제 만남을 갖고 공유하면 가능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줬다. 그만큼 저를 원하는 것 같아서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고 제의를 받아들였다."

-다양한 역할을 한다고 했는데 어느 부분을 전북에 알려줄 것인가

"구단에서 원하는 많은 부분을 공유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저 역시 거기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 구단과 공유할 생각이다. 하지만, 전북은 이미 K리그에서 최고 클럽이다. 제가 온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 하지만, 유소년이라든지 1군에 외적으로 유스시스템이나 구조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그런 점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어떻게 운영했고 나아갈 것인지 업무 파악이 필요하다. 전북 팬들이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도 고려를 해야 한다. 유스시스템 꾸려서 누구를 1군으로 올릴 것인지 구단 직원, 단장, 대표이사님과 대화가 필요하다."

-전북에서 어드바이저로 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엠버서더 활동은 어떻게 되나

"당연히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 않게 됐다. 전북 (어드바이저만) 하게 됐다."

-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경험이 있는데 그때 무엇을 경험했었나. 전북에 적용 가능한 것은

"유소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물론 축구협회의 한계도 있다. 그래도 축구협회 나름대로 변화하려고 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전북에 오면서 유스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한 것은 선수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가 큰 목적이다. 유소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도 그것이 선수의 프로 무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얼마나 많은 선수를 1군에 보내고 단지 전북 1군에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K리그에서 가장 많이 프로 선수를 배출하는 클럽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있으니 이 현실 안에서 좋은 것들을 가져오느냐, 한국만의 방식으로 변화시킬 것인가가 과제다. 

-2002세대의 K리그 합류로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2002 한일월드컵이라는 특별한 시대에 활약했던 선수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당시 받은 성원을 어떻게 돌려줄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각기 위치가 달라 맞대결이 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K리그 흥행으로 활용된다고 하더라도 거부감이 없다. 어떤 방식으로 소비가 되더라도 반가울 것 같다. 기대도 된다. (이)영표 형이나 저나, K리그로 복귀한 (기)성용이나 (이)청용이나 그렇다. 흥행의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

-어드바이저로 활동하면서 개선하고 바꿔 나가고 싶은 것이 있나

"전북의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유소년이다. 클럽 돌아다니면서 맨유는 물론 아약스, PSV에인트호번도 갔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유소년을 중요시 여겼다. 다 파악하고 나면 어느 정도 격차가 있을지 관심이 갈 것 같다. 그 격차가 제 생각 이상이지 않기를 바란다. 변화가 필요하겠지만, 예산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전북이 K리그에서 많은 예산이 있고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도 맞다. 최고의 성적 이상으로 전북이 시도하면 다른 구단도 따라가야 한다고 본다. 선두주자로서 K리그를 이끌어나가기를 바란다. 대표이사, 단장님과 많은 이야기가 오가지 않을까 싶다.

-영국에서 얼마나 한국을 오가면서 일을 할 것인가

"아직 한국에 거주할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이 제안을 처음에 거절했다. 영국은 지도자 과정을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수업만 마쳤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다른 일도 있어서 아직은 한국에 거주할 상황이 아니다. 어느 순간 거주한다면 그럴 생각은 있다. 지금은 아니다. 최소한 한국에 몇 번 왔다 갔다 했지만, 상황에 따라 달랐는데 최소한 분기별로 올 것이다. 와서 체류 기간도 꽤 있으면서 이야기나 미팅을 해야 한다. 비대면이 활성화 됐으니 활용하면서 일을 해나갈 생각이다.

-클럽월드컵에서 전북과 맨유가 만날 수도 있는데

"당연히 전북을 응원하지. 일하고 있는 곳이니까. 상상해보지 않았지만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좋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 전북을 위해 노력하겠다.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

-지도자를 할 생각은 있나

"항상 말했지만, 프로 감독은 아니다. 만약 나중에 행정의 일이 제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유소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관심이 있다. 그것을 위해 지도자 자격증을 따는 것도 있다. 어떻게 축구 선수 출신을 지도자로 변화시킬 것인지,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면 팀 운영에 지도자와 교류 시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늦게라도 과장을 밟고 있다. 코스가 등급별로 나뉘어 있으니 P라이선스까지 딸 생각은 없다. B라이선스까지는 딸 생각이 있다.

-K리그에서 일하리라 상상했었나

"K리그에서도 일할 생각은 있었다. 이렇게 빨리 오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저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어디에 쓰일지 모른다. 많이 공유하고 참고해서 할 수 있다면 저는 물론 한국 축구에도 좋은 일이다. 기쁜 마음으로 합류했다."

-가족들의 반응은

"정말 원하는 일이면 하라고 하더라. 저에게도 좋은 제안이었다.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다. 가족들도 다 반갑게 저의 결정을 따라줬다."

-고등, 대학 시절에 K리거를 꿈꿨을 것이다. 당시 가고 싶었던 구단은 어디였나

"(전북은) 아니었다. 고등학교는 수원에 있었고 당시 수원 삼성이 창단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다. 수원에 입단하는 꿈을 꿨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선수 경력은 없지만, 전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기쁘게 생각한다."

-어드바이저 활동을 하면 박지성의 축구 철학이 담길 수밖에 없는데

"결국 저는 감독이 아니다. 어떤 색깔의 축구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은 없다. 그것은 지금 전북이 갖고 있는 모습이다. 김상식 감독이 공격 축구를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 전부터 최강희 감독이 이어온 색깔이다. 공격 축구 이미지가 클 것이다. 앞으로도 전북이 가지고 가야 할 정체성은 공격 축구다. 그 안에서 감독이 맞게 추구를 할 것이다. 김 감독도 전북의 DNA를 알고 있는 선수, 코치로 감독까지 갔다. 앞으로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전북의 축구 색깔이 아닌, 전반적인 팀의 색깔을 가져가야 한다. 팬들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조사하고 알아봐야 한다. 결국 클럽은 지역 색깔이 많이 나타난다. 저의 정체성은 중요하지 않다. 그 철학,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행정가가 가져야 할 이상적인 자세다. 그 부분에 맞춰서 저도 일을 하겠다."

-마무리 발언

"전북에서 어떻게 발전을 할 것인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으로도 행복하다. 전북이 더 튼튼하고 많은 팀이 바라볼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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