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캡틴' 진행을 맡은 장예원, 심사위원이 된 셔누, 소유, 이승철, 제시(왼쪽부터). 제공| 엠넷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Mnet이 오디션프로그램 데이터 오류를 미리 확인하고 선제 조치에 나섰다. 다름아닌 Mnet이기에 더 눈길을 끄는 결정이다. 

Mnet '캡틴'은 파이널 생방송을 하루 앞둔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잉'을 통해 투표된 데이터를 파이널 방송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캡틴'은 가수의 꿈을 지닌 십 대 자녀를 둔 부모들이 내 자녀의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직접 심사위원에게 물어보고 평가를 받는 새로운 포맷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21일 10부작 오디션의 막을 내린다. 일찌감치 알려진 대로 '캡틴'은 '심사위원 평가(40%), 시청자 문자투표(35%), '캡틴' 홈페이지와 10대 전용 SNS '오잉'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응원투표(25%)'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문제는 25%에 해당하는 사전 응원투표에 포함되는 '오잉' 데이터에서 오류가 발견된 것. Mnet은 결국 이를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시청자에게 미리 알렸다. 관계자는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데이터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흐름이 있었다. 업체와 논의를 거쳐 '오잉'을 통한 투표 데이터를 최종 결과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잉을 통해 응원하는 참가자에게 투표한 분들의 표가 무효화돼 죄송하다. 복구해서 사용하면 그 과정에서 다시 잘못될 가능성이 있어 이같은 선제적 결정을 했다"며 "널리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원본 데이터를 복구한다 해도 과정에서 또 다른 위험요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회적 파장까지 낳은 '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파문으로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었던 Mnet이다. 시청자들의 눈은 더 매서워졌다. '프로듀스 101' 조작사태 이후로도 '쇼미더머니9' '아이랜드'를 필두로 '포커스' '캡틴'을 비롯해 줄줄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Mnet은 공정성 투명성 회복에 힘쓰는 모습이다. CJ ENM 시청자위원회를 출범하는가 하면, 시청자 투표가 이뤄지는 모든 프로그램에 '외부 참관인 제도'를 도입, 투표와 데이터 반영 과정을 제3자가 감시하도록 했다. 외부 업체를 통해 진행한 투표 데이터도 검토를 거친다.

Mnet '캡틴'의 이번 데이터 오류와 관련한 일련의 조치는 두 가지를 시사한다. 주의를 기울인다 해도 시청자 투표 원본 데이터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그리고 적절한 대응과 판단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이다. 

오류 발생을 알려야 하는 데다, 일부 투표가 무효화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조용히 내부적으로 해결하거나 쉬쉬하는 대신 먼저 밝히고 문제 소지가 있는 데이터를 폐기하기로 한 결정은 매서워진 시선 만큼 그에 한 치 의혹 없는 결과로 부응하겠다는 Mnet의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내 더 눈길이 간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프로그램 전반을 진행하겠다는 약속이 계속해 지켜져야만 '오디션 명가'의 명예 회복도 가능하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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