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른 래리 워커(왼쪽)와 데릭 지터.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2013년 이후 8년 만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이 헌액자를 배출하지 못할까.

이달 27일(한국시간)은 2021년 명예의 전당 입성 투표 결과 마감일이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10년 이상 경력 기자들이 명예의 전당 입성 투표권을 가진 가운데, 75% 이상 득표를 얻은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다. 올해는 입성자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크레이그 비지오(68.2%)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던 2013년 이후 8년 만에 입성자가 없을 수도 있다. 투표권자들이 공개한 투표 결과를 집계해보면 한 명도 75%를 넘기지 않았다. 현 시점(20일) 득표율 1위는 커트 실링(74.4%)"이라고 전했다.

통산 216승 3116탈삼진에 빛나는 실링은 지난해 8번째 입성 시도에서 득표율 70%를 기록했다. 올해는 득표율이 좀 더 오르지 않을까 기대됐지만 극보수주의자인 실링이 SNS 상에서 정치적 발언을 하면서 득표율을 깎아먹었다는 평가다.

'스테로이드 콤비'인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도 득표율을 아깝게 밑돌고 있다. 배리 본즈는 71.8%, 클레멘스가 71.2%에 그쳤다. 이어 스콧 로렌(65.4%), 토드 헬튼(54.5%) 등이 득표율 50%를 갓 넘겼다. 오마 비스켈은 지난해(52.6%)에 비해 올해(38.5%) 득표율이 유독 낮은데 최근 가정폭력 보도가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위 홈페이지는 "투표자들은 본즈나 클레멘스의 스테로이드 의혹 뿐 아니라 실링의 정치적 발언, 비스켈의 가정폭력 의혹 등 야구 외 요소들을 어디까지 고려해야 하는지 매년 고민에 빠진다. 예전 지표와 WAR 등 새로운 지표들의 밸런스도 어려운 문제"라며 명예의 전당 투표 문제점을 짚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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