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주 KCC 경기를 보면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 KBL
[스포티비뉴스=잠실, 맹봉주 기자] 적수가 없다. 혼돈의 중위권 싸움과 달리 1위는 전주 KCC 독주 체제다.

KCC는 21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 시즌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74-70으로 이겼다.

벌써 12연승이다. 이는 KCC 구단 역대 최다 연승 기록(2015-16시즌)과 같다. KBL 최다 연승인 17연승(2013년, 울산 현대모비스)에도 한 발짝 다가갔다.

이번 시즌 KBL 순위표를 보면 2위 고양 오리온부터 8위 서울 SK까지 6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한 번의 연승이나 연패로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1위 KCC에게 치열한 순위 싸움은 다른 세상 얘기다. 오리온에 4.5경기 차로 격차를 벌리는 중이다. 오리온이 3연승, 3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4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경기 차가 줄어들지 않는다.

KCC는 10개 팀 중 가장 강한 전력에 조직력까지 맞아 떨어지며 나홀로 1위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송교창, 이정현, 라건아, 타일러 데이비스, 유현준, 김지완, 정창영 등 주전과 벤치할 것 없이 개인능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모두 언제든 1대1로 공격해 득점을 터트려줄 기량을 갖췄다.

여기에 KCC 전창진 감독의 모션오펜스가 녹아들며 위력이 배가됐다. 또한 비시즌, 시즌 할 것 없이 혹독하리만큼 많은 훈련량으로 공격과 수비에 단단함을 더했다.

정창영은 "비시즌 때 태백에서 체력훈련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체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많은 훈련을 버티고 나니 좋은 성적이 나는 것 같다"며 다른 팀보다 센 훈련 강도를 1위 비결로 꼽았다. 유현준도 "다른 팀 얘기를 들어보면 시즌 중엔 자주 쉬게 해준다고 하더라. 우리는 반대로 감독님이 강하게 잡아주신다(웃음). 외박 다녀오면 훈련을 더 한다. 훈련이 정말 많다"며 "감독님 스타일이다. 우리가 맞춰야 한다. 체력도 올라오고 좋은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KCC에 불안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나머지 9개 팀들은 KCC 전략에 대한 해결책을 조금씩 찾고 있다. 오리온의 이대성은 "KCC는 워낙 강하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절반가량 남았다. 남은 기간 KCC를 이길 해답을 찾는다면 플레이오프에서 재밌는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21일 붙은 삼성의 경우 의도적으로 경기 속도를 떨어트리는 '템포 바스켓'으로 4쿼터까지 KCC와 대등하게 싸웠다. KCC 강점인 속공을 허용하지 않기 위한 전략이 통한 것이다.

부상은 KCC가 가장 조심해야 될 적이다. 21일 경기에서 송교창은 라건아의 발을 밟으며 왼쪽 발목을 다쳤다. 경기를 끝까지 뛰긴 했지만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김지완은 허리 통증이 있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송)교창이가 좋지 않았는데 본인이 뛰겠다고 해서 출전시켰다. 오늘(21일) 삼성전은 감독에게 숙제를 많이 준 경기였다"며 "13연승에 모든 집중을 해서 준비하겠다"고 다음 경기 승리를 다짐했다.

▲ 송교창이 왼쪽 발목을 잡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KBL
스포티비뉴스=잠실,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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