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메이저리그행이 좌절된 니시카와 하루키가 21일 니혼햄과 재계약을 맺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니혼햄 파이터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가 실패를 맛본 일본프로야구(NPB) 대표 외야수가 쓰라린 경험담을 고백했다.

일본 닛칸스포츠와 스포츠호치 등 주요 매체는 21일 “니시카와 하루키(28·니혼햄 파이터스)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이날 니시카와는 ‘내 실력이 없음을 통감했다. 인생에서 맛보지 못했던 좌절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2014년과 2017~2018년 퍼시픽리그 도루왕을 차지하는 등 준족 외야수로 평가받는 니시카와는 지난달 포스팅 공시를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파워는 부족하지만 빠른 발과 넓은 수비력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니시카와는 마감 시한인 3일 오전 7시까지 계약을 맺지 못하면서 다시 NPB로 돌아와야 했다.

이날 니혼햄과 1년 계약을 맺은 니시카와는 “마음의 정리는 됐다고 생각하지만, 회복이 쉽지는 않았다. 내 정신력이 여전히 약하다는 사실도 알았다”고 심정을 말했다. 이어 “현지 상황은 쉽지 않았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결국 에이전트가 ‘일본으로 돌아가는 편이 좋겠다’고 말하면서 꿈을 접었다”고 덧붙였다.

니시카와는 포스팅 실패 직후 곧바로 훈련을 재개했다. 잡념을 떨치고 기분을 전환하기 위함이었다. 2011년 데뷔한 프로 10년차에게도 메이저리그행 좌절은 아픔으로 다가온 모습이었다.

니시카와는 니혼햄과 2억4000만 엔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해보다 4000만 엔이 오른 액수다.

니시카와는 이날 메이저리그행 재도전 의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터라 현지 언론은 니시카와가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닛칸스포츠는 “니시카와는 올 시즌을 순조롭게 마치면 자유롭게 해외 진출을 타진할 수 있는 FA가 된다. 그러면 다시 거취가 주목받게 된다”고 내다봤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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