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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역대급' 혼전이다. 이변이 속출하고 1, 2위가 하루이틀 새 무시로 바뀐다.

반환점을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 동향이 심상찮다.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리버풀은 지난 22일(이하 한국 시간) 번리와 홈 경기에서 0-1로 충격패했다.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 디보크 오리기,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을 선발 스리톱으로 내세웠다. 번리 수비가 끈끈하니 후반에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를 투입해 승부를 보려는 전략이었다.

하나 번리 수비는 생각 이상으로 단단했다. 리버풀은 공격 정체 현상을 일으키며 답을 찾지 못했다.

번리는 최근 강등권에서 탈출해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실점 최소화 전략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7일 토트넘 홋스퍼와 경기가 대표적. 토트넘은 번리의 숨막히는 수비에 활로를 찾지 못했다. 세트피스에서 해리 케인, 손흥민의 농익은 호흡으로 가까스로 득점에 성공해 1-0 신승을 거뒀다.

▲ 번리 전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자책하는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도 이를 모르지 않을 터. 오리기가 전반 28분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닉 포프 골키퍼에게 막히더니 42분에는 크로스바를 맞히는 슈팅으로 땅을 쳤다.

후반도 마찬가지. 후반 5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슈팅이 포프 선방에 막혔다. 결국 '버티는' 번리를 리버풀은 무너뜨리지 못했고 후반 38분 애슐리 반스가 파비뉴 몸싸움을 이겨내고 알리송 페케르와 일대일 기회에서 페널티킥을 얻어 냈다.

반스 페널티킥이 결승골이 됐다. 리버풀은 최근 리그 5경기 3무 2패에 4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무엇보다 홈 69경기 무패가 끊겼다. 2017년 4월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던 '요새' 안필드에서 리그 잔류를 걱정하는 하위권 팀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압도적으로 우승한 지난해완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유는 크게 3가지가 꼽힌다. 리버풀은 올 시즌 베스트 라인업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손에 꼽는다. 무려 9명의 선수가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린 탓이다. 세계 최고 센터백 페어질 판 데이크가 시즌 아웃됐고 조 고메스, 조엘 마팁, 디에고 조타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티아고 알칸타라와 마네, 알리송, 나비 케이타 등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도 5명에 달했다. 주전 백업 가리지 않고 핵심 전력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위르겐 클롭 감독 흰머리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시즌 일정이 매우 빡빡해진 점도 리버풀 부진에 크게 한몫하고 있다. 일정이 촘촘하고 부상자가 많다 보니 로스터에 남은 선수가 혹사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컵대회 포함, 최근 5경기에서 리버풀의 슈팅 대비 골 전환율은 0.01%에 불과했다(슈팅 89회-1골). 이러한 수치는 기량 문제라기보다 선수단 피로 누적에서 찾는 게 더 합리적이다. 지난 시즌 최고의 풀백으로 성장한 알렉산더-아놀드 부진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리버풀은 2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A컵 32강에서 만난다. 승패를 가리지 못한 19라운드 무승부(0-0) 끝을 볼 경기라 팬들 관심이 상당하다.

맨유 전을 지나면 오는 29일 토트넘을 만나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언에 맨체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로 이어지는 빽빽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1위 맨유와 승점 차는 6점. 흔들리는 디펜딩 챔프가 강팀들과 경기를 통해 지난해 '우승 DNA'를 회복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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