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넷'의 크리스토퍼 놀란(오른쪽) 감독. 제공|워너브러더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해 온 워너브러더스를 떠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스트리밍 서비스가 모든 것을 바꿔놓은 할리우드를 조명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테넷'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다음 프로젝트를 워너 브러더스와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2021년 모든 영화를 극장과 자사 OTT 서비스인 HBO맥스에서 동시 공개하기로 한 결정에 크게 실망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2002년 '인섬니아' 이후 20년 가까이를 워너브러더스와 함께하며 돈독한 파트너십을 이어 왔다. '다크나이트' 3부작을 비롯해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부터 지난해 개봉한 '테넷'까지 여러 히트작과 화제작을 모두 워너브러더스와 작업했다. 코로나19 속에 글로벌 극장 개봉을 감행한 '테넷'의 경우 제작비 2억 달러가 투입됐음에도 북미에서 약5800만 달러, 전세계에서 3억6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저조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지난해 말 워너브러더스는 2021년 개봉할 17편의 영화를 개봉과 동시에 HBO맥스에서 공개하겠다고 전격 발표해 주목받았다. 이후 미국 최대 극장 체인인 AMC의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테넷' 개봉 때도 극장 개봉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놀란 감독은 당시 워너브러더스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 월스트리트의 보통 투자자들조차 붕괴와 기능 장애의 차이를 아는데 그런 것도 모르는 결정"이라며 공개 비난에 나서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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