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웹드라마 '나의 별에게' 포스터. 제공ㅣ에이치앤코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최근 '알페스(Real Person Slash, 실제 존재하는 인물을 커플로 엮어 2차 창작물을 만드는 행위)'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남성 캐릭터의 사랑을 그리는 BL(Boys Love) 장르물은 오히려 더 각광받는 분위기다.

국내에서 마니아층의 전유물이었던 BL 장르물이 최근 대중적인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소설, 만화 등에 국한됐던 BL 장르물이 드라마로 제작되면서부터다. 영역이 확대된 만큼, 시장은 커졌고 소비 유입도 대거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제작된 국내 최초 BL 웹드라마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BL 장르물 성장에 속도를 앞당겼다는 평을 얻고 있다.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동시 공개됐고, 새로운 한류 콘텐츠 장르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어 출격한 BL 웹드라마 '미스터 하트'도 중국 웨이보 K드라마 부문 1위, 일본 라쿠텐TV 종 합드라마부문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영화제 초청을 받기도 했다. BL 장르에 K드라마의 노하우를 녹여, 새로운 한류 콘텐츠의 장르를 개척한 셈이다.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은 BL 웹드라마 론칭을 줄이어 알리며, 후발주자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말 종영한 '위시유'는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감독영화판으로 방영되는 중이고, 지난 21일 종영한 '컬러 러쉬'는 각종 해외 OTT 플랫폼에서 상위권 시청 순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BL 드라마 열풍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BL웹소설 '시맨틱 에러'가 웹드라마로 제작을 확정했고, BL 웹드라마 '유 메이크 미 댄스'는 캐스팅 소식을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2일에는 국내 최초 BL웹드라마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한 '나의 별에게'가 공개된다. '나의 별에게'는 정상의 궤도를 이탈해버린 배우 강서준(손우현)과 궤도를 벗어나고 싶지 않은 셰프 한지우(김강민)의 '단짠단짠' 사랑 이야기를 강렬하게 그리는 작품이다.

방송가에서는 BL 장르물이 새로운 한류 열풍을 부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BL 장르물이 동남아, 중화권을 중심으로 급성장해온 만큼, 선진 콘텐츠를 자랑하는 국내 제작사들의 합세는 또 다른 '신한류'를 열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러한 BL 장르물의 인기를 두고,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 중 젠더관에 대한 사회 분위기 변화가 가장 강한 설득력을 얻는 모양새다. 또 주요 소비층이 여성인 만큼, 남성과 남성의 사랑을 제3의 관찰자 입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 요인으로 관측된다. 기존 이성 간의 러브스토리는 어쩔 수 없이 여성 캐릭터로 이입되지만, BL 장르물은 선택적 이입이 가능한 점도 인기 이유다.

BL 웹드라마 '나의 별에게' 제작사 에이치앤코 오효빈 대표는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과 다양한 사랑에 대한 대중의 존중이 확산을 촉진했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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