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 강한 열망을 불태우고 있는 양현종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선수가 너무 큰 의지를 가지고 있다더라”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양현종(33)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대해 “전반적인 여건이 좋지는 않은데 선수가 너무 큰 의지를 가지고 있다더라. 이런 소문이 KBO 모든 구단에 퍼진 상태”라고 했다. 2020년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MLB 도전에 나섰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시간이 야속한 상황이다.

당초 양현종의 MLB 진출 여부 데드라인은 대략적으로 1월 중순이었다가 1월 20일로 조금 늦어졌고, 최근에는 1월 말로 다시 늦어졌다. 원 소속팀이자 양현종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 KIA 측에는 양해를 구했다. KIA도 양현종의 뜻을 존중하고 일단 한 발 물러섰다. 그만큼 양현종의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이 관계자는 “유턴을 대비한 협상 전술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히 드러났다”고 단언했다. 올해가 시작되기 전 양현종의 해외 진출 도전 발언을 놓고 업계에서는 “여러 옵션을 만들어놓기 위한 전략”이라는 일각의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양현종은 MLB 진출에 대한 강한 열망을 오프시즌에 더 불태우고 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심은 다 드러났고, 뜻을 이루느냐의 문제만 남았다.

‘마지막 열흘’은 양현종의 미련과도 큰 연관이 있을 전망이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올해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은 유독 더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매출 직격탄을 맞은 구단들이 머뭇거렸다. 대개 1월 20일 정도면 메이저리그에서 제안은 제안대로 다 받는 시점으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시기다. 그러나 올해는 아니다. 야수 시장은 점차 풀리고 있으나 선발투수 시장은 아직 얼음이 깨졌다고 보기 어렵다.

1월 말까지 자신이 원하는 오퍼가 오지 않는다면 양현종도 어느 정도 납득을 한 상태에서 KIA와 협상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현종 측도 이제는 데드라인을 명확히 밝힌 상황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눈높이도 상당 부분 낮춘 상태다. 일단 MLB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40인 로스터)만 있으면 꼭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물러섰다. 이런 상황에서 1월 말까지 제안이 없다면, 그 팀은 양현종에 큰 관심이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요구하는 조건을 낮춘 만큼 막판 극적인 반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40인 로스터가 비어 있는 팀들도 있고, 단년 계약이라면 연봉 부담도 크지 않을 것이 확실시된다. 실제 많지는 않으나 양현종에 관심이 있는 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팀들도 이제는 마지막 오퍼를 제시할 때가 됐다. 양현종의 현재 의지를 고려하면 체면이나 자존심은 생각하지 않고 도전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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