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크 애런.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그 통산 755홈런으로 베이브 루스(714홈런)를 넘은 위대한 선수 행크 애런이 23일(한국시간) 세상을 떠났다. 그가 커리어 내내 뛰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은 " 그는 우리 구단의 등대와 같은 존재였다"고, MLB.com은 그를 "빈곤과 인종차별을 극복한 인물"이라며 추모했다.

MLB.com은 또 그가 남긴 위대한 기록을 재조명했다. 앤드루 사이먼 기자는 "(루스를 넘은)715호 홈런, 통산 755홈런은 그의 길고 전설적인 경력 중 일부일 뿐"이라며 애런에 대한 존경심을 보였다.

▷기복 없는 선수, 20년 연속 20홈런

애런은 1957, 1963, 1966, 1967년 네 차례 홈런왕에 올랐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은 1971년 47개다. 단일 시즌 홈런이 48개 이상인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47명이나 있었다. 그러나 애런만큼 꾸준한 선수는 없었다. 애런은 23시즌을 뛰면서 20시즌에서 20홈런을 넘겼다. 20년 동안 20홈런을 넘긴 선수는 애런 뿐이다. 신인이던 1954년과 41세 이후인 1975년과 1976년까지 세 번만 예외였는데, 이때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뛰어난 내구성

건강했기에 꾸준할 수 있었다. 애런은 통산 3298경기에 출전해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피트 로즈가 3542경기로 1위, 칼 애스트렘스키가 3308경기로 2위다.

▷나이는 숫자일 뿐

애런은 21살 이전에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6.0 이상을 기록한 24명의 야수 가운데 한 명이다. 25살 이전 WAR 합계는 38.8로 전체 10위다. 35살 이후 WAR은 31.4로 7위. 35~39살에 기록한 장타율 0.601과 OPS 0.997은 메이저리그 1위다.

▷톱5

통산 홈런 2위, 통산 출전 경기와 타석 3위에 올랐다. 안타는 3771개로 4위, 득점 2174점 역시 4위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1477개의 장타(2루타 624개, 3루타 98개)를 기록하면서 토털 베이스(루타 수)에서 6856 역대 1위를 차지했다. 타점 또한 2297개로 1위에 올라 있다.

▷홈런 없어도 3000안타

그의 커리어에서 홈런을 모두 지워도 3000안타를 넘을 수 있다. 홈런을 제외한 3016안타만 해도 메이저리그 역대 29위에 해당한다.

▷압도적 루타 수

애런이 기록한 루타 수 6856개는 2위 스탠 뮤지얼보다 722개가 많은 수치다. 단일 시즌 최다 루타 수는 1921년 베이브 루스의 457개인데, 이 페이스로 15년을 꾸준히 뛰어도 애런을 넘을 수 없다.

▷삼진 모르는 홈런왕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게 많은 경기와 타석 수를 기록한 선수지만 '홈런 타자는 삼진이 많다'는 선입견에서 자유롭다. 통산 삼진이 1383개(112위)고, 볼넷이 1402개(27위)로 삼진보다 많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역 가운데 12명이 그보다 많은 삼진을 기록 중이다.

▷노 피어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적인 투수들도 애런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애런은 돈 드라이스데일을 상대로 OPS 0.925를 기록했다. 드라이스데일의 피OPS는 0.645에 불과하다. 샌디 쿠팩스(1.077)와 스티브 칼튼(1.025)도 두들겼다.

▷올스타의 올스타

데뷔 시즌과 은퇴 시즌을 제외하고 21년 연속으로 올스타에 뽑혔다. 2경기가 열린 1959년과 1962년 사이에는 두 차례 올스타에 포함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통산 25개의 별을 달았다. 올스타게임 선발 출전은 17번으로 윌리 메이스(18번)에 이어 2위다.

▷천상계

애런은 1955년부터 1969년까지 15년 연속으로 6.0 이상의 WAR을 기록했다. 162경기가 열린 마지막 시즌인 2019년, WAR 6.0을 넘긴 야수는 13명이었다. 애런은 커리어 내내 이 수준을 유지했다는 얘기다.

▷가을 사나이

애런은 포스트시즌 경기에 17번 밖에 뛰지 못했다. 그러나 나갔을 때는 실력 발휘를 확실하게 했다. 통산 타율 0.362 출루율 0.405 장타율 0.710을 기록했고 6홈런 16타점을 올렸다.

▷언제나 MVP급

애런은 데뷔 4년째인 1957년 홈런(44개)과 타점(132개), 득점(119개)에서 1위에 오르며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됐다. 위대한 커리어를 남기고도 MVP는 1957년이 유일하다. 그러나 6번은 3위 안에 들었고, 23시즌 가운데 19시즌 동안 MVP 투표에서 표를 받았다.

▷빅브라더

애런의 동생 행크 토미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애런과 토미(13홈런)가 기록한 홈런 768개는 역대 형제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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