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하성 ⓒMLB.com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오프시즌이 더디게 흘러가고 있지만, 김하성(26․샌디에이고)의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의 물리적 시간 제한까지 뚫고 좋은 계약을 맺었다.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았으나 김하성은 결국 샌디에이고이라는 팀의 성장과 자신의 운명을 같이 하기로 했다. 샌디에이고의 조건 제시도 좋았다. 연봉은 매년 조금씩 다르나 계약금을 포함해 4년 2800만 달러를 ‘보장’했다. 매년 걸리는 인센티브, 그리고 5년차 상호 옵션까지 실행될 경우 총액 규모는 3900만 달러까지 불어난다.

이는 현 시점까지 DJ 르메이유(뉴욕 양키스․6년 9000만 달러)에 이어 중앙내야수 전체 2위 기록이자 유격수로서는 1위 기록이다. 한파에도 불구하고 한 달의 시간제한까지 극복한 값진 사례였다. 그런데 이 가격도 “싸다”고 주장하는 시각이 있다.

ESPN의 간판 칼럼니스트 중 하나인 데이비드 쇼엔필드가 그런 시각을 가지고 있다. 쇼엔필드는 23일(한국시간) ESPN 오프시즌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한 샌디에이고의 오프시즌 행보를 흥미롭게 바라봤다. 그중에서도 김하성에 주목했다.

쇼엔필드는 “샌디에이고가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을 영입한 것은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에 다소 가린 점이 있지만 아마도 선발 2루수가 될 이 선수는 강력한 방망이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4년 2800만 달러(여기에 525만 달러 포스팅 금액) 계약은 바겐세일로 끝날 수도 있다”고 극찬했다.

즉, 김하성의 나이와 전체적인 기량, 그리고 포지션 공헌도를 고려했을 때 샌디에이고가 4년간 2800만 달러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다르빗슈, 스넬의 합류도 중요하지만 향후 5년을 보면 김하성의 영입 또한 이번 오프시즌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한다는 분석이기도 하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에릭 호스머,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내야진에 김하성을 추가해 리그 최정상급 위용을 갖췄다. 여기에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모두 내다본 에이스 카드 두 장(다르빗슈․스넬)으로 명실상부한 지구 최강자인 LA 다저스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타티스 주니어, 김하성, 크로넨워스 등은 향후 3~4년 더 팀을 이끌어갈 선수들이며 마운드에서 그런 유형의 선수들이 있다. 앞으로의 샌디에이고 성적이 주목되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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