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제임스 하든, 카이리 어빙, 조 해리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불과 몇 시즌 전만 해도 각기 다른 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세 선수가 한곳에 뭉쳤다. 적수가 없을 거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허점투성이다.

브루클린 네츠가 2연패에 빠졌다. 21일(이하 한국 시간)과 23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만나 모두 졌다.

2년 전 브루클린은 케빈 듀란트와 카이리 어빙을 영입했다. 아킬레스건 파열로 한 시즌 아웃이 예정된 듀란트를 데려온 이유는 명확했다. 당장 다음 시즌이 아닌 2년 후인 2020-2021시즌 대권을 노린다는 계획이었다.

이번 시즌 도중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제임스 하든을 품었다. 이로써 듀란트-하든-어빙으로 이뤄진 빅3가 완성됐다. 이름값만 보면 NBA 역사에 남을 빅3다.

경기력은 신통치 않다. 기대했던 시너지는 안 나오고 우려했던 문제는 현실이 됐다.

무엇보다 수비 약점이 심각하다. 골밑, 외곽 할 것 없이 여기저기 구멍이다.

브루클린은 클리블랜드와 2경기에서 골밑에서만 134점을 내줬다. 25시즌 동안 브루클린이 연속된 2경기에서 가장 많이 허용한 골밑 점수 기록이다.

외곽 수비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2경기에서 클리블랜드가 브루클린을 상대로 넣은 3점슛이 28개다. 안과 밖 어느 곳이든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편하게 공격했다.

▲ 주전 센터 디안드레 조던의 떨어진 활동량도 브루클린의 걱정거리 중 하나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23일 브루클린 경기를 보고 "듀란트가 휴식 차원으로 결장했지만 득점은 브루클린의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공격이 아니라 수비가 허점이다. 클리블랜드의 속공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고 수비 문제를 지적했다.

경기 후 하든과 스티븐 내시 브루클린 감독도 이 점을 짚었다. 하든은 "골밑에서 공격리바운드, 레이업 슛 등을 너무 많이 내줬다. 실점 과정이 좋지 않았다"고 패인을 분석했고 내시 감독은 "우리는 더 열심히 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상대방의 슛을 더 많이 방해하고 거칠게 몸싸움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단지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선수들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주전 센터 디안드레 조던은 침착했다. 패배에 당황하지 않고 문제점을 하루빨리 개선해야한다고 했다. 조던은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패닉에 빠지길 원한다. 하지만 로마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NBA 역대 챔피언 팀들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우승 팀이건 정상까지 가는 과정은 험난했다. 우리는 지금의 문제를 직시하고 패배에서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내일(24일) 경기를 비롯해 남은 시즌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루클린은 바로 다음 날인 24일 마이애미 히트를 만난다. 이 경기마저 지면 팀 안팎으로 위기설이 더 커질 것이다. 수비가 워낙 큰 문제라 그렇지 어빙 합류 후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가담이 떨어지는 공격 역시 손봐야 될 곳이 한둘이 아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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