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한국시간) 별세한 행크 애런을 추모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팬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일본 야구 평론가 장훈이 지난 23일(한국시간) 별세한 메이저리그 홈런타자 행크 애런을 추모했다.

애런은 노환으로 86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195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애런은 1957년, 1963년, 1966년, 1967년 홈런왕을 차지했고 역대 홈런 2위(755개)에 올라 있다. 1위는 배리 본즈(762개).

애런은 '흑인이 백인(베이브 루스)을 이기면 안 된다'는 인종 차별 속에서도 1955년~1975년 21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1957년에는 내셔널리그 MVP에 뽑히기도 했다. 1982년에는 97.8%의 득표율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2002년 대통령 훈장을 받은 강타자다.

애런이 뛰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23일 "선수로서, 은퇴 후에는 선수 육성에 있어서 우리 구단의 등대와 같은 존재였다. 애런은 놀라운 재능과 의지로 큰 성공을 이뤘지만 동시에 항상 겸손한 사람이었다"고 성명서를 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가 베이스를 돌 때마다, 그는 당순히 기록을 좇은 게 아니라 편견의 벽을 깨고 우리가 하나의 나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그는 미국의 영웅"이라고 추모했다.

NPB 통산 홈런 1위(868개), 타점 1위(2180점)에 올라 있는 '일본 홈런 레전드'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은 24일 "애런 씨와는 세계소년야구추진재단 창설을 위해 뜻을 함께 하며 협력해왔다. 애런 씨 덕분에 청소년들의 야구 보급에 기여할 수 있었다. 멋진 야구 인생이었고 여러 가지로 감사했다. 명복을 빈다"고 구단 명의로 추도 글을 올렸다.

NPB 통산 안타 1위(3085개), 홈런 7위(504개)에 올라 있는 장훈은 이날 'TBS 선데이모닝'에 출연해 "행크 애런은 야구계의 레전드로서 대단한 타자다. 미국 프로야구 역사는 150년이 넘었지만 나에게 우타자 3명을 뽑으라면 윌리 메이스, 프랭크 로빈슨, 행크 애런"이라고 말했다.

장훈은 이어 "타격에 들어가는 스타일로과 체력이 좋다. 팔 움직임이 좋아 멀리 날릴 수 있다. 차별이 있는 나라에서 베이브 루스(714홈런)를 넘어설 때 엄청난 협박을 받았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조용히 홈런을 늘려갔으니 대단한 타자였다고 생각한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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