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우완투수 다르빗슈 유(35·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최근 야구 인구가 줄어드는 배경을 놓고 자신의 뜻을 소신 있게 밝혔다.

다르빗슈는 24일 일본 TBS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나와 “최근 일본의 야구 인구가 줄고 있다”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다르빗슈는 “그간 고교야구의 체벌이 너무 많았다. 또, 요즘 시대에서 누가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채 고등학교를 다니고 싶겠는가. 축구나 다른 종목을 보면 염색도 멋있게 할 수 있지만, 야구는 그러한 자유도가 너무 낮다”고 꼬집었다.

소신 발언은 계속됐다. 다르빗슈는 “선수들을 억압하는 종목은 그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 꼭 저출산이 아니더라도 야구를 하는 사람은 계속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르빗슈는 평소에도 다양한 사회 이슈와 야구계 문제를 놓고 소신 발언을 이어왔다. 지난해 5월에는 벅 쇼월터 전 볼티모어 오리올스 감독이 연봉 삭감안을 반대하는 선수들을 비판하자 “지금 가장 위험한 사람들은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이다”고 맞섰다.

또, 2014년에는 고시엔에서 ‘슬로우 볼’ 논쟁이 일자 “슬로우 볼이 투구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가장 던지기 어려운 공이 슬로우 볼이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투수를 경험해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다르빗슈는 최근 일본의 학생야구가 지닌 한계도 지적했다. 승리만을 위해 어릴 적부터 번트를 대도록 시키는 경향이 유소년들의 야구 참가를 줄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르빗슈는 “지도자가 초등학생들에게 번트를 주문한다. 내가 만약 지금 다시 태어났으면 야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던지고 치는 야구를 원한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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