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이혼했어요'에서 이혼 후의 이야기를 들려준 최고기(오른쪽)와 유깻잎. 출처|최고기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연예 에디터]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무엇을 입고 출근할지, 점심은 무엇을 먹을지, 주말에 무엇을 할지, 여행은 어디로 갈지. 사소하면서도 소중한 선택을 끊임없이 한다. 사랑도 선택이다. 수 많은 인연 중에서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와 결혼할지 선택한다. 오죽하면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탄생)와 D(Death·죽음) 사이의 C(Choice·선택)다"라고 했겠는가.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인간은 하루 150여 번의 선택을 한다. 평생 크고 작은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만족스러운 선택도 있지만, 자연히 선택에는 후회가 따르기도 한다.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에서 항상 만족할 수 없다. 후회가 밀려들면 다음의 선택에 그 후회를 '반면교사'로 활용해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애쓴다.

이혼도 선택이다. 결혼에 대한 후회의 극단적 선택일 것이다. 결혼을 하고, 그걸 물려야 할 만큼 후회가 막대해 이혼을 선택했을 것이다.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에는 한때 부부였고, 현재는 남남이 된 남녀가 출연한다. 이들 중 최고기 유깻잎 커플을 두고 말들이 많다. 최고기가 재결합을 하고 싶어 마음 졸이고 동분서주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유깻잎이 일언지하에 거부하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악플을 쏟아낸다.

'우리 이혼했어요' 시청자 게시판에는 유깻잎을 향해 '다시 기회를 주는 게 어떻겠느냐'는 점잖은 타이름부터 '딸을 생각해서라도 재결합하라'는 강한 권유, '당신은 얼마나 잘 나서 그러느냐'는 꾸짖음까지 다양하다. 재결합을 거부한 유깻잎을 향한 악담 아닌 악담인데, 나쁜 의도에서 하는 말들은 아닐 것이다. 다시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리라.

하지만 선택은 최고기와 유깻잎의 몫이다. 최고기는 달라지겠다고 다짐했지만, 유깻잎은 자신의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각자의 선택을 했다. 그 선택에 대한 후회 역시 그들이 감당해야 할 감정이다. 최고기 유깻잎 두 당사자 외에 우리는 제 3자다. 제 3자가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것도 불편한 일이지만, 그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유깻잎은 자신에 대한 악플이 쏟아지자 SNS에 글을 올렸다.

"방송을 통해 재혼이라는 이야기가 오고 갔고, 가볍지 않았던 우리의 이혼이 가벼워 보이는 것 같았다. 이혼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더욱 단호하게 최고기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분들에게 불편을 드린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다."

최고기와 재결합을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유깻잎의 생각과 가치관이 배어 있는 글이다.

유깻잎의 이 선택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차이의 문제다. 제3자인 우리가 생각하는 아니 바라는 것과 차이가 있을 뿐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듯, 유깻잎 역시 선택지 중 하나를 정한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하면 될 일이다. 그 응원이 선을 넘으면 '강요'가 된다. 한참 시간이 지나서, 최고기와 유깻잎이 재결합을 선택하지 않아서 다행이라 여길 수도, 아님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그 후회와 안도 역시 그들의 몫이다. 그 선택을 시청자가 안타까워할 수는 있어도, 유깻잎에게 다른 선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태도는 그 선택에 대한 존중 뿐이다.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 gyumm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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