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작사 이혼작곡' 포스터. 제공ㅣTV조선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드라마까지 접수한 분위기다.

23일 첫방송한 TV조선 새 주말미니시리즈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이 TV조선 역대 드라마 시청률을 새로 쓰고 있다. 23일 첫방송 전국 시청률 6.9%(이하 닐슨코리아 제공)로 TV조선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쓰더니, 하루 만인 24일 다시 7.2%를 기록하며 또 한번 경신했다.

첫방송부터 시청률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임성한 작가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 등 히트작을 써온 임성한이 6년 만에 '결사곡'으로 복귀한다고 전해지자, 일찌감치 큰 화제를 모았다. 이어 시청자들의 기대가 고스란히 높은 시청률로 반영된 셈이다.

하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 첫방송 시청률만큼 탄력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임성한은 특유의 디테일한 대사와 주고받는 '티키타카' 등은 '결사곡' 1화부터 시청자들을 흡인했고, 2화 시청률을 더 높이 끌어 올렸다. 덕분에 TV조선은 단 하루 만에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 향후 새기록에도 기대를 높였다.

TV조선이 최근 몇 년 예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가운데, 이제는 드라마까지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 사실 이전까지는 보도, 시사 프로그램에 비교적 더 강했다는 평이 많았다. 특히 젊은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2049 시청률 기록이 현저히 낮아, 노년층이 선호하는 채널이라는 인상이 있었다.

반등이 시작된 것은 2018년부터다. SBS '스타킹',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등을 연출한 서혜진 제작국장의 영입을 기점으로 TV조선 역사가 이전과 이후로 나뉘기 때문이다. 특히 예능에서는 '아내의 맛', '연애의 맛',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이 연이어 히트, 젊은 시청자들까지 견인했다.

'아내의 맛', '연애의 맛'으로 TV조선의 예능프로그램 가능성을 확인하게 하더니, 2019년 '미스트롯'을 론칭해 예능 강자로 우뚝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 '미스터트롯'으로 매회 경이로운 상승세를 타고, 시청률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종편 역대 최고 시청률은 물론, 비지상파 최초로 시청률 30% 고지를 넘기도 했다.

여기에 '미스터트롯'의 파생 예능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전작들의 후광에 힘입어 현재 한창 방송 중인 '미스트롯2'도 27%로 시작해, 꾸준히 24~27%를 유지하는 중이다. 특히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는 더 치솟은 시청률이 점쳐지고 있다. 또 최근에는 '우리 이혼했어요'까지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휩쓰는 경사를 맞이했다. 

다만, 드라마 부문에서는 비교적 약진이었다. 최근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였다는 드라마는 2018년 '대군', 2019년 '간택-여인들의 전쟁', 지난해 '바람과 구름과 비' 정도다. 시청률은 '바람과 구름과 비'가 최고 6.3%로, 30% 넘나드는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서는 다소 초라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TV조선은 '결사곡'으로 이제 드라마까지 승승장구 길을 열고 있다. 돌아온 임성한을 등에 업고, 초반부터 시청률 대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결사곡'이 세 부부의 파격적인 불륜 소재로 반전의 반전을 예고한 가운데, TV조선이 드라마로는 또 어떤 기록을 세울지 기대가 커진다.

▲ 현재 TV조선에서 방영 중인 '우리 이혼했어요', '아내의 맛', '뽕숭아학당', '미스트롯2', '사랑의 콜센타' 포스터(왼쪽부터). 제공ㅣTV조선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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