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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화 떠나는 '혜리포터', "팬들 덕분에 꿈같은 2년 보냈어요"

네이버구독_201006 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2021년 01월 26일 화요일
▲ 문가혜 한화 이글스 '이글스TV' 전 리포터. ⓒ이글스TV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2019년부터 한화 이글스에는 팀을 속속들이 아는 똑쟁이 '혜리포터'가 있었다.

최근 2년 동안 한화 구단 영상 '이글스 TV'의 리포터를 맡은 '혜리포터' 문가혜 씨는 한화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정확한 정보 전달력, 구단 적응력에 선수들과 '케미'까지 다방면에서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며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2020년을 마지막으로 아쉽게 구단과 작별하게 됐다.

원래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문 씨는 평소 팬이었던 한화의 구단 TV 아나운서 모집 소식을 듣고 구단 리포터로 전격 '전업'에 나섰다. 25일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문 씨는 "야구를 좋아하는 아버지께서 저녁마다 한화 경기를 보셔서 같이 보다 보니 한화 야구에 스며들었다. 2016년 친구를 꼬셔 대전 직관을 갔는데 하루는 대승, 하루는 역전승을 하면서 완전히 직관의 매력에 빠졌다"고 밝혔다.

문 씨는 2년차가 된 지난해는 아예 대전에 방을 구해 지낼 만큼 한화 구단 영상 제작에 열심히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퇴근길 비밀투표'는 문 씨의 아이디어. 문 씨는 "선수들이 퇴근하기도 바쁜데 멈춰서 글씨를 쓰고 설명을 해줄까 했는데 열정적으로 해줬다. 덕분에 콘텐츠도 잘 나오고 반응도 좋아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2019년 6월, 지난해 5월 두 차례 걸쳐 진행한 수리 마스코트 체험기. 문 씨는 "인형탈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었다. 평소에는 못 춰볼 춤도 춰보고 재미있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해준 눈빛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전형도 코치님이 그라운드 2바퀴 돌면 만 원 준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용돈도 주셔서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팬들에게 가장 처음, 그리고 깊게 인상을 남긴 것은 문 씨의 연습경기, 시범경기 중계였다. 구단 TV를 통해 시범경기를 중계한 문 씨의 한화 관련 지식, 그리고 정식 캐스터 못지 않은 중계 실력이 주목받았다. 문 씨는 "실제 캐스터님에게 교육을 받았는데 그때 받았던 팁대로 구단, 선수들의 정보를 자료로 정리했다.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매일 모든 경기를 챙겨봤더니 그때 들었던 중계가 많이 도움이 되기도 했다"고 '중계 비결'을 밝혔다.

2년차로 의욕이 넘친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선수들과 접촉이 막히면서 많은 콘텐츠를 만들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문 씨는 "비시즌에 세워놓은 계획이 정말 많았다. 2019년에 비해 야심차게 만든 콘텐츠들이 많았는데 시즌 중반까지 선수들과 전혀 접촉이 안 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관중들이 못 오시기 때문에 현장에서 더 많은 걸 전달하고 싶었는데 안 돼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문 씨는 마지막으로 "힘들면서도 의미있고 꿈 같은 일이었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지만 중계를 보시면서 구단에 대한 애정이 많다 느끼셨는지 선수, 코치님들이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살갑게 대해주셨다. 그리고 팬들이 없었다면 2년 동안 힘든 시기를 이겨내지 못했을 것 같다. 팬들 덕분에 내가 빛날 수 있었다. 이제 같이 팬으로 야구장 찾아가면 아는 척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매일 야구장에서 생활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항상 밝은 기운을 뿜어내며 구단 TV를 빛냈던 문 씨는 '덕업일치'를 마무리하면서도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문 씨는 "원래 팬일 때 직관 승률이 높은 편이었는데 이상하게 리포터가 되고 나서 승률이 떨어졌다"며 "이제 갈 때마다 '승리요정' 이야기를 듣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유쾌한 다짐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지난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마스크를 써야 했고 영상도 많이 만들지 못했다. ⓒ이글스TV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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