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언. 제공|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아이언(정헌철)이 사망했다.

아이언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신당동 소재 한 아파트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비원의 신고로 근처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향년 29세의 젊은 나이였다.

소방당국은 "출동 당시 이미 사망했는지, 이송 후 사망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아이언의 거주지와 사망 신고지도 다르다. 최근까지 아이언은 용산에 산다고 알려졌는데, 사망한 곳은 신당동이라 의문을 자아냈다. 경찰은 그의 사망을 두고 정확한 사실 파악을 위해 현재 조사 중이다. 

2014년 엠넷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3' 준우승으로 얼굴을 알린 아이언은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쇼미더머니3' 미션곡 '독기', 데뷔 싱글 '블루' 등으로 인기를 얻은 그는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AOA 출신 지민의 '퍼스' 무대를 피처링하면서 설레는 무대 매너, 강렬한 랩으로 '훈남' 래퍼로 주목받았다. AOA 출신 초아가 부른 프라이머리 '아끼지마' 피처링으로도 사랑받았다. 

사망 전까지 그는 '트러블 메이커'라 불렸다. 폭행, 협박 등 여러 차례 사건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는 음악보다 각종 사건 사고로 구설에 올랐다. 대마초 흡연, 전 여자친구 폭행 및 협박, 명예훼손 등 각종 범죄를 저질러 사회면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그는 2018년 전 여자친구와 성관계 도중 협박,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또 전 여자친구와 갈등이 공개되자 잘못된 내용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퍼뜨린 사실까지 밝혀져 피해자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해 9월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 아이언. 제공|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지난해 9월에는 SNS에 오랜만에 글을 올렸다. 그는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 인생을 많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프고, 억울하고, 화가 나고, 슬프고, 그 끝엔 제 자신이 있더라. 책임져야 하는 제 스스로 한 선택들이 있었다"며 "제가 멋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사회에 통용되지 않는 저만의 어설픈 정의였다는 깨달음과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떠한 행보를 이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 등 저라는 사람은 바보같이도 직접 느껴보고 경험해봐야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 깨닫는 것 같다"고 깊이 반성했다.

또 "저로 인해 힘들었을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죄스러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괴로웠다. 투자, 유통 등 아직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이 많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여러분 앞에 당당히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그동안 저를 기다려왔던 시간들이 절대 헛되지 않을거라 약속하겠다. 앞으로도 전 변명하지 않겠다. 못난 놈 좋아해주셔서 늘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강한 복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반성의 뜻을 밝힌 지 3개월 만에 그는 또 한 번의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미성년자이자 함께 살던 미성년자 제자를 엎드린 자세를 취하게 한 뒤 야구방망이로 수십차례 내리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것. 그는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던 중 끝내 사망하면서 "당당히 나오겠다"는 복귀 소망도 이루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