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언(왼쪽) 전 여자친구 A씨가 니콜 키드먼 사진을 올렸다. 제공ㅣ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출처ㅣA씨 SNS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가수 아이언(정현철) 비보가 전해진 시각, 전 여자 친구가 SNS에 의미심장한 게시물을 올렸다.

아이언 전 여자 친구 A씨는 25일 자신의 SNS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이 포효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니콜 키드먼이 2001년 배우 톰 크루즈와 이혼 절차를 마무리 짓고, 법정을 나서는 모습이다.

해당 게시물은 곧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니콜 키드먼의 사진이 온라인에서는 '해방', '자유'의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A씨가 아이언의 사망을 두고, 현재 심경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언은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서울 중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경비원에게 발견됐다. 경비원의 신고로 근처 서울국립의료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향년 29세.

황망한 비보에도 A씨가 니콜 키드먼 사진을 올린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공간에 이 같은 사진은 사망 소식에 대한 반응으로 적절하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A씨가 데이트 폭행 피해자인 만큼 공감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이언은 2016년 A씨와 성관계를 하던 중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했다. 또 자신의 얼굴을 때리고 흉기로 허벅지를 지른 뒤 "네가 찌른 것이라 경찰에 말하겠다"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2017년 3월 아이언은 해당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아이언은 A씨가 가학적인 성적 관념을 가진 마조히스트라며, 자신의 폭행은 A씨의 폭력 과정 속에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하는가 하면, 이후 잠적해 항소심이 지연되기도 했다.

결국 아이언은 2018년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의 형을 받았다. 또 지난해에는 A씨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마조히스트, 꽃뱀' 등 의혹을 받아, 괴로운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A씨는 2018년 "나는 X같은 짓을 한 인간들의 합당한 처벌을 바란다. X 같은 짓을 고발한 피해자는 헤픈 X이 되고 인생을 부정당하지만 가해자는 한순간의 실수를 한 인간이 된다"고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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