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쉬 린드블럼.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팀을 실망시킨 기분이었다."

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조쉬 린드블럼(34) 메이저리그 복귀 첫해를 되돌아봤다. 린드블럼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포스트시즌에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면 벤치 신세를 졌을 때 상심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매체는 '한국에서 눈부신 시즌을 보낸 린드블럼과 계약은 밀워키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린드블럼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자기 몫을 해줄 것이란 믿음에 이견이 없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는 고전했다. 플레이오프 때 결국 밀워키는 린드블럼 대신 다른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며 "정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팀과 코치진을 실망시킨 기분이었다. 거울 앞에 서서 나를 깨닫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코치진이 그 상황에서 나를 믿지 않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저 내게 기댈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 경기에서 신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단순히 팀이 린드블럼 대신 다른 선수를 내보낸 상황이 괴로웠던 것은 아니다. 그는 스스로 공을 던질 기회를 얻을 정도로 좋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진짜 그를 괴롭게 한 이유다. 

린드블럼은 "나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 팀은 100% 옳은 결정을 내렸다. 그래서 이번 오프시즌 내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고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매체는 '린드블럼은 어떻게 하면 3구 안에 2스트라이크를 잡을지 집중해서 훈련하고 있다. 이런 고민은 2021년 시즌 그가 나아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훅 밀워키 투수 코치는 "린드블럼은 어떤 볼카운트에서도 공을 던질 수 있는 축복 받은 투수지만, 카운트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 게 가장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너무 선택지가 다양하니까 오히려 공격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그의 모든 구종의 구위가 빼어나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린드블럼은 2019년 20승 투수로 KBO리그 MVP를 차지하고 밀워키와 3년 계약을 맺었을 때 기대했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닝이터에 꾸준히 성적을 내는 그런 투수가 될 수 있을까.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 내가 잃어버린 한 가지는 나답지 못했던 것이다. 지난 2~3년 동안 내게 성공을 안겼던 몇 가지에서 벗어나 있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다양한 무기를 갖고 있어도 카운트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이제는 내 준비 과정을 믿고 마운드에 올라 경쟁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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