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틴 포이리에(오른쪽)도 코너 맥그리거와 3차전 가능성에 전향적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더스틴 포이리에(32, 미국)도 응답했다.

코너 맥그리거(32, 아일랜드)와 3차전 가능성을 긍정했다. 마이클 챈들러(34, 미국)와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묻는 말엔 "이제 1경기 소화한 선수"라며 일축했다.

포이리에는 지난 24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UFC 257 메인이벤트에서 맥그리거를 2라운드 2분 32초 펀치 TKO로 눌렀다.

6년 4개월 전 완패를 설욕했다. 2014년 9월 포이리에는 UFC 178에서 맥그리거와 만나 경기 시작 106초 만에 TKO패했다.

스탠딩 공방에서 현저히 밀렸다. 1라운드 1분 20초쯤 관자놀이를 스친 맥그리거 스트래이트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후 파운딩 펀치. 레퍼리 허브 딘이 황급히 둘 사이에 몸을 집어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포이리에는 UFC 257 종료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해 1차전은 머릿속에 있지도 않았다"면서 "(이번 대결을 앞두고) 딱히 영향 받은 게 없었다. 하지만 이건 있다. 격투기 특성에 관한 얘긴데 모든 경기엔 정신적으로 이겨내야 할 부문이 있다. 라커룸에 있을 때 긴장과 두려움, 그리고 경기가 잡힌 주에 (지속적으로) 다가오는 불안감 등등. 이런 건 자기가 극복해야 한다. (맥그리거와 2차전도) 그 같은 멘탈 싸움이 있었을 뿐 7년 전 기억은 아예 영향이 전무했다"고 밝혔다.

"이번 아부다비 원정은 (그간 일정과) 뭔가 달랐다. 2주간 파이트 아일랜드에 갇혀서 정말 할 거라곤 경기 준비밖에 없더라. 허나 맥그리거도 말했듯 격투기 덕분에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이번도 그랬고. 그리고 하나 더. 전에도 말했듯 더 이상 남들이 뭐라건 신경 안 쓴다. 쓰지 않기로 했다. 1차전 얘기는 그게 끝"이라고 덧붙였다.

맥그리거는 은퇴할 맘이 없다. 재정비하고 옥타곤 커리어를 이어 가겠단 뜻을 분명히 했다. 포리이에와 3차전을 암시하는 말도 꺼냈다.

포이리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상대 전적 균형을 이뤘으니 3부작(trilogy)을 통해 끝을 봐야 하지 않겠냐는 말씨였다.

"이제야 서로 1대1이 됐다. 게다가 서로 KO 승을 주고받지 않았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한 번 지켜봐야지. 일단 이번 경기로 서로 TKO승을 거두게 됐고 그래서 다시 싸워야 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고 있다."

포이리에에 앞서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 회견이 있었다. 화이트 대표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 러시아) 복귀가 난망하다고 털어놨다. 은퇴 철회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고 본인도 더는 종용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이 탓에 포이리에와 챈들러 타이틀전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빕이 떠난 왕좌를 두고 후커 전에서 2분 30초 TKO승을 챙긴 '벨라토르 왕'과 주먹을 맞대는 구상이다.

포이리에는 고개를 저었다. 이제 옥타곤 1경기를 소화한 파이터와 챔피언벨트를 놓고 다툴 생각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챈들러를 존중한다. 그가 후커를 상대로 엄청난 승리를 거둔 건 맞다. 인정한다. 하지만 내가 이미 이기고 온 선수(후커)를 상대로 인상적인 승을 거뒀다고 타이틀전에 직행한다? 그건 수용하기 어렵다."

"난 이제껏 27~8경기를 치르며 제일 거친 적들만 골라 싸워 여기까지 왔다. 그런 나도 이제서야 타이틀을 거머쥘 기회를 얻았는데 챈들러가 그걸 움켜쥔다니. 이건 동의할 수 없다. 챈들러는 아마 찰스 올리베이라나 다른 상대와 (한두 경기) 치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포이리에는 "지금으로선 챈들러가 큰 어필이 되지 않는다. 그런 타이틀전이라면 차라리 (내가 론칭한) 핫소스나 팔러 가겠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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