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웅인. 제공|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정웅인이 '날아라 개천용'이 끝난 시원섭섭한 속내를 전했다.

정웅인은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극본 박상규, 연출 곽정환) 종영 후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라고 드라마를 떠나 보낸 소감을 밝혔다.

'날아라 개천용'은 지난 23일 박태용(권상우), 박삼수(정우성)의 정의구현 역전극이 승리를 거두면서 종영했다. 사학재단 비리 사건을 해결한 박태용은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했지만, 자신을 찾아온 남자의 억울한 사연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시골로 내려간 박삼수를 찾아간 박태용은 연쇄살인 사건의 재심을 함께하자며 그를 설득했고,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정웅인은 극 중에서 야망 많은 대검부부장 검사 장윤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자신의 명예와 성공을 위해 무력한 검사로 조용히 눈치만 보던 그는 판도를 읽고난 후 가진 자들의 약점을 쥐고 흐름을 주도하며 권력을 장악하게 됐다. 극 초반에는 원수처럼 사사건건 부딪히던 박삼수, 박태용과도 긴밀히 협조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 마는 입체적인 악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 무사히 '날아라 개천용'을 완주한 정웅인은 "늘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무사히 끝나길 바란다', '무탈하게 마치고 싶다'고 하지 않나. 코로나19 때문에도 그렇고 그 간절함이 더욱 커졌다. 그야말로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정웅인은 '날아라 개천용'과 함께 배우로 데뷔 25주년을 맞이했다. "2020년은 다양한 경험을 쌓고 도전했던 한해이자 새로운 도전의 발판을 만드는 한해였다"고 한 정웅인은 "지금 작은 영화를 찍고 있고, 곧 '파친코' 촬영차 출국할 것 같은데 그저 이렇게 바쁘게, 연기자 정웅인으로서 다양한 과제를 받고 또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날아라 개천용'은 주연이었던 배성우가 음주운전으로 중도하차하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권상우가 다리를 다치는 큰 부상에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정우성이 배성우를 대신해 박삼수 역을 바통터치하면서 멋있게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정웅인은 "방송 끝나고 (권)상우한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참배우라는 게 연기에만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연기 외적으로도 여러 가지 상황이 있는데, 본인이 다쳐서 힘들었지만 스태프들을 아우르고 정말 짜증내는 표정 하나 없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에 놀랐다. 정말 참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런 참배우를 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더니 권상우는 감사하다며 오히려 선배님 연기가 좋았다며 답을 해왔다"고 했다.

또 중간 합류해 호흡을 맞춘 정우성에 대해서는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일관되게 끝까지 남들이 뭐라고 한들 자기 캐릭터를 유지하는 게 상당히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아낌없이 칭찬했다. 

'날아라 개천용'을 마친 정웅인은 연극 '얼음', 애플TV의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정웅인은 "배우에게 연극은 트레이닝이다. 가수들은 댄스, 보컬 트레이닝을 하지 않나. 배우에게는 연극이 그 일환 같기도 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는데 늘 저를 시험대에 오르게 한다"며 "다양한 매체 연기를 하는 건 제게 도전이다. 이번에 OTT 작품을 처음하게 됐는데 무척 설레는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 정웅인. 제공| 저스트엔터테인먼트

'날아라 개천용'은 살아있는 정의가 무엇인지 다시 되새겨보는 좋은 드라마로 평가받았다. 정웅인 역시 "권력을 향해 가는 인물들의 반성이 있는 모습이 좋은 드라마였다"며 "잘못한 것에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잘 풀어준 것 같다. 약자를 위해 한발씩 물러설 줄 아는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해졌기를 바란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