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 ⓒ 곽혜미 기자
▲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온라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기회가 오면 잡으라고 조언해줬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한국행을 고민할 때 가장 도움이 된 지인으로 트레이 힐만을 언급했다. 힐만은 2017년과 2018년 두 시즌을 SK 와이번스 감독으로 지내면서 2018년 구단 역대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신세계 이마트가 26일 SK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힐만은 'SK'의 마지막 우승 감독이 됐다. 와이번스의 지난 역사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앞으로 역사는 새로 바뀔 구단명으로 남는다. 

수베로 감독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힐만 감독과 인연을 이야기했다. 그는 "힐만 감독은 한국에 올 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감독 후보일 때부터 기회가 오면 잡으라고 조언을 해줬다. 선수 시절부터 지도자가 돼서도 잘 지내고 있어서 (한국 생활과 관련해) 물어볼 게 있으면 힐만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힐만 감독은 수베로 감독에게 한국 야구를 경험해보라고 조언할 때 부정적인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수베로 감독은 한화 제12대 사령탑이자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 됐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에서 보장된 3년 동안 힐만 감독처럼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게 목표다.  

수베로 감독은 "우리 팀 선수를 정식으로 본 적도 없고, 다른 팀의 야구도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몇 위를 하겠다고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진 못하겠다. 한 가지 목표는 올해 우리 팀이 최고로 성장했으면 한다. 선수들이 점점 발전하면 플레이오프도 가고 우승 후보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승은 모든 프로팀의 목표다. 지금 팀은 리빌딩을 거쳐야 하지만, 늘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 리빌딩을 한다고 승수를 쌓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리빌딩의 최종 목표 또한 팀이 많이 이기는 것과 우승이다. 마음 같아서는 3년 내내 한국시리즈에 오르고 싶다"고 답하며 웃었다. 

다음 달 1일부터 진행할 스프링캠프에서는 가능한 기존 선수들의 훈련 방식을 존중하려 한다. 대럴 케네디 수석 코치,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 조니 워싱턴 타격 코치 등 외국인 지도자들이 다수 합류했으나 변화를 강요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급격한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선수들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훈련 방식에 장점도 있다. 급격하게 바꾸기보다는 지금 시스템으로 어떻게 진행하는지 지켜보고 필요한 것은 나중에 추가하려 한다. 연습 경기를 할 때는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플레이를 하고, 야구를 대하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열정적인 한화 팬과 만남도 기대했다. 수베로 감독은 "팬들을 10번째 선수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 영상으로 봤을 때 한화 팬들이 열정적이라고 느꼈다. 아내랑도 영상을 같이 보면서 열정적인 광경을 직접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팬이 가득 찬 구장에서 야구를 하길 원할 것이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서 팬들이 경기장에 들어오면 열정적인 함성과 에너지를 받으며 보답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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