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 제공|에스엠지홀딩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코로나19도 이겨낸 일본에서의 신드롬을 한국에서도?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이 후끈하다. 지난 주말 유료시사회가 인기리에 진행된 데 이어 개봉을 하루 앞두고선 '소울'을 크게 앞질러 예매율 1위에 올랐다. 개봉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7시 기준 예매율은 49.8%로 예매관객은 무려 7만 명을 넘겼다.

메가박스 단독개봉을 추진하던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의 낌새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챘는지 CGV, 메가박스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 전 상영관에 확대 개봉한다. 이에 따라 2월3일부터는 IMAX와 4DX로도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관객 빙하기에 허덕인 극장가가 얼마나 기대가 큰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들어 그 세가 예전같지 않지만, 300만 관객을 넘긴 '너의 이름은.'을 비롯해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일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한국에서도 폭발력이 상당한 장르다. 다만 TV애니메이션을 잇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이 한국의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

'극장판 귀멸의 칼날'은 일본에서 대히트한 고토게 코요하루 원작 만화가 바탕인 애니메이션의 뒤를 잇는다. TV애니메이션 공개 이후 인기에 더 불이 붙은 원작만화는 전 세계 누적 발행 부수 1억 2000만부를 돌파했다. 그 첫 극장판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은 일본에서 지난해 10월16일 개봉 이후 연말까지 모은 관객이 2400만 명을 넘겼고, 흥행수입은 324억엔(약 3434억 언)을 돌파하며 일본 역대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가라앉은 일본의 문화계 분위기를 단번에 역전시킨 전무후무한 히트상품이라는 데 반박의 여지가 없다. 

'귀멸의 칼날'은 일본 다이쇼 시대, 사람을 잡아먹는 도깨비 '혈귀'에게 가족을 잃은 소년 탄지로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동생 네즈코와 함께 혈귀를 물리치며 혈귀를 무찌르는 '귀살대' 검사로 성장해가는 이야기. 시대적 배경이 배경인데다, 일본도를 휘두르는 검사들을 주인공으로 삼는 등 왜색이 짙다. 주인공의 귀걸이 문양을 두고 욱일기가 연상된다는 지적이 일어 디자인이 수정됐을 정도. 소년만화로는 잔혹한 묘사도 상당해 호불호가 크게 엇갈릴 수 있다.

더욱이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은 26회까지 나온 TV판의 뒤를 잇는다. 전편의 스토리, 배경을 파악하지 않고서는 온전히 즐기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명탐정 코난' '도라에몽' 등 한국에서 인기있는 만화·애니메이션 원작의 극장판들이라 해도 대개 20~30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그것도 코로나19로 극장 관객이 크게 줄기 전 상황이다. 

그러나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의 폭발력이 그 수준에서 머물지 단언하기는 어렵다. 애니맥스에서 처음 선보인 '귀멸의 칼날' TV판은 이후 VOD와 OTT를 통해 더욱 널리 퍼졌고, 코로나를 이겨낸 일본에서의 기록적인 흥행이 연일 화제를 모으며 한국에서도 '대체 '귀멸의 칼날'이 어떻기에?'하는 궁금증을 더했다.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서 '귀멸의 칼날'과 관련한 각종 콘텐츠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데, 이 모두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의 화제성에 날개를 달아줬다. 지난 연말 개봉을 준비하다 한차례 연기하면서 되려 작품의 인지도가 부쩍 높아져버렸다. 어린이 만화-소년만화로 어필한 '명탐정 코난'과 달리 국내 방영 당시 19세 이상 관람가였던 '귀멸의 칼날'의 경우 10대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는 점 역시 차이다.

비장미와 잔망스런 개그를 모두 구사하는 매력적인 캐릭터, 극적인 전개, 빠르고 격정적인 드라마, 호쾌한 액션과 완성도 높은 작화 등 '귀멸의 칼날' 작품 자체의 재미를 물론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복수극과 영웅물에 바탕을 둔 강렬한 드라마, 역동적인 액션 연출과 딱 맞아떨어진 OST의 조화는 '귀멸의 칼날'의 최고 매력 포인트다. 극장판의 경우 그 효과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기에 팬들의 기대가 더 높다.  게다가 완결된 원작만화 기준으로 초중반에 해당하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을 거쳐야 이후 만들어질 후속 애니메이션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극장 관객이 크게 줄어든 코로나19 극장가에서 N차관람을 불사하는 마니아 관객들의 파워가 상대적으로 커진 점 역시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을 주목하게 한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이 한국 극장가에서도 활력이 될 수 있을까. 이미 전설이 된 일본 애니메이션이 드디어 한국 극장가에 당도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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