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탕귀 은돔벨레는 스루패스를 잡자마자 공을 뒤로 빼 수비수 2명을 한 번에 제치고,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그런데 골보다 앞선 장면이 더 화제가 됐다. 은돔벨레는 측면에서 중앙에 있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한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뛰어갔는데, 오른쪽에 있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하는 순간 은돔벨레의 시선은 뒤에 있었다. 농구에서 통하는 '노룩' 패스였다.

26일(한국시간) 위컴과 2020-21 FA컵 32강전에서 은돔벨레가 보여 준 개인기에 영국 언론들이 놀랐다.

영국 플래닛 풋볼은 "은돔벨레는 득점 이전에 엄청난 노룩 패스를 보였다"고 치켜세웠고 영국 BT스포츠는 은돔벨레의 골 장면을 보고 "미쳤다"고 감탄했다.

이날 은돔벨레는 1-1로 맞선 후반전에 손흥민과 함께 교체 투입되어 2골을 터뜨려 4-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40분 해리 윙크스의 골로 1-1 균형이 깨지자마자 손흥민의 패스를 원터치 슛으로 연결해 3-1을 만들었고, 후반 추가시간 노룩 패스로 시작해 쐐기 골을 터뜨렸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은돔벨레에게 평점 8.3점을 매기고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했다.

경기가 끝나고 주제 무리뉴 감독은 "은돔벨레는 정말 창의적이다. 균형을 깨뜨릴 수 있는 선수 중 하나"라며 "위컴은 18번(커티스 톰슨)을 활용해 은돔벨레를 막으려 했지만 은돔벨레는 뚫어 냈다"고 칭찬했다.

은돔벨레는 토트넘이 지난 시즌을 앞두고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6500만 파운드(970억 원)을 투자해 영입한 선수다.

부진한 경기력에 무리뉴 감독이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팀 내 입지가 불안했지만 올 시즌엔 팀 내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로 환골탈태했다. 은돔벨레는 이번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5골과 2개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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