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소울'.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코로나19 속 극장가에 온기를 전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 속 숨은 한국어가 화제다. 알고보면 더 '꿀잼'인 뒷이야기를 소개한다.

영화 '소울'(SOUL)은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갖춘 영혼이 지구에서 태어나게 된다는 상상력에서 출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제이미 폭스)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티나 페이)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린 영화.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힐링무비로 사랑받으며 개봉 8일째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소울' 곳곳에는 깨알같은 한국어가 등장해 눈썰미 좋은 관객들에게 찾아보는 재미를 전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머나먼 저 세상'에서 들려오는 한 마디 대사. 수많은 영혼들이 '머나먼 저 세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내 바지 어디 갔어"라는 한국말 대사가 관객의 귀를 번뜩이게 한다. '소울'에 참여한 김재형 애니메이터는 "'머나먼 저 세상'이 등장하는 장면에 여러 나라의 말이 나온다. 스토리 부서에 있는 한국인 아티스트가 제안했고, 그 친구 목소리를 녹음해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 바 있다.

전세계 관객의 귀에 꽂힌 문제적 대사 목소리의 주인공은 '소울'에 참여한 스토리 아티스트 박혜인. 캠프 파워스 감독 역시 박혜인 스토리 아티스트가 육성으로 연습하는 것이 너무 좋아서 그대로 본편에 넣었다고 밝힌 바 있다. 덕분에 박 아티스트는 스토리아티스트로 한 번, 글로벌 목소리 연기자로 한 번, 그렇게 '소울'의 엔딩크레딧에 2차례 이름을 올렸다.

'소울' 속 깨알 한국어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유일하게 지구에 가기 싫은 시니컬한 영혼 '22'는 수많은 멘토를 거쳤다는 설정. 링컨, 마더 테레사 등 유명한 위인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조언을 건넨 멘토들이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22'를 거쳐간 멘토들의 명찰에 포함된 한국인 이름. 순식간에 지나가는 장면이지만 '현주' '민기' '지윤' 등 선명한 한국인 멘토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소울'에 등장하는 뉴욕의 거리에 있는 한국어 간판도 빼놓을 수 없다. 예고편부터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킨 'Hosuk's 호호만두' 간판이다. '소울'에 참여한 다른 장호석 애니메이터의 손길이 닿은 덕분이다. 장호석 애니메이터는 "제 이름 앞 글자를 따서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자 어머니가 자주 해주시는 음식인 만두를 따서 만들게 됐다"며 "간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Hosuk's 호호만두'라고 명시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 영화 '소울'.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영화 '소울'.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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