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번스를 품은 신세계그룹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와 ‘와이번스’라는 이름 자체는 이제 KBO리그 역사에 사라진다. 야구단을 인수한 신세계 그룹 또한 인수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2월 정도까지는 SK 와이번스라는 이름이 팬들의 눈앞에서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와 와이번스 야구단 지분을 100% 소유한 SK텔레콤은 지난 26일 야구단 매각과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인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매각대금은 1352억8000만 원이다. 그동안 유통과 다른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지속적으로 실험했던 신세계 그룹은 이번 야구단 인수라는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업계에서는 “그간 야구단이 내세웠던 사회공헌 명분보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목적이 뚜렷하다. 야구가 하나의 산업으로 클 수 있는 기회”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신세계 그룹은 야구단을 통한 다양한 사업 모델을 계획하고 또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지만, 그룹 내부에서는 어느 정도 계산을 다 마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아직 절차가 남아있다. 2월 중 열릴 KBO 이사회를 통과해야 하고, 신세계 그룹 내에서도 이사회 도장을 받아야 한다. 실제 MOU는 사전 작업이고, 본 계약은 2월 23일이다. 한 달 정도 시간이 있다. 한 관계자는 “본 계약 이후 3월 초 매각 대금 완납을 포함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SSG 등 유력 구단명이 거론되는 등 팬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일단 확정된 것은 신세계가 기존 SK의 역사를 안고 간다는 것이다. 해체 후 재창단이 아닌, 인수 형식이다. 현재 문학경기장 내 야구장도 일단은 그대로 활용한다. 다만 ‘SK 와이번스’라는 명칭은 모두 사라진다. 팀명이 다 바뀔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전혀 준비된 게 없다”고 설명하면서 구단명 확정, CI 발표 등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이 생각하는 팀명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이 엎어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만,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현재는 ‘SK 와이번스’라는 명칭이 유효하다. 제주도에서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캠프에서도 이는 유지된다. 현재로서는 유니폼 변경 등의 예정이 없다. 팀명과 CI가 확정되면 그때 교체가 가능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세계가 생각하는 창단식 시점은 3월이다. 미리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분명 있겠으나 명칭 및 유니폼 공개는 창단식 때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3월 중순부터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그 전에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야 정상적인 리그 참가가 가능하다. 한 관계자는 “신세계가 MOU 이전부터 이미 실무진을 꾸려 준비는 하고 있었다. MOU가 체결된 만큼 여론도 고려하면서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어차피 이미 인수가 확정된 만큼 신세계가 최대한 빨리 CI를 확정짓는 게 이득이라는 건 일리가 있다. 기존 프런트의 혼란도 줄일 수 있고, 시즌 준비도 원활해진다. 와이번스 프런트 측 또한 그룹의 결단 시점에 따라 CI 발표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본다. 일단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고, 인천광역시와의 협의까지 끝나면 대략적인 틀이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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